찬바람 불면 위태… 성인 셋 중 하나가 앓는 '이 질환'

이금숙 기자 2022. 1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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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며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건강관리가 특히 중요한 계절로 통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등이 수축하고 경직되기 때문이다. 또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다. 고혈압은 성인 3~4명 중 1명이 갖고 있는 국민 질환이다. 지난해 기준 2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374만명으로 유병률이 27.7%에 달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심한 일교차에 독감이 유행할 때는 특히 고혈압을 오랫동안 앓아 동맥경화증이 발생한 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실제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했다.

◇뇌혈관질환 절반은 고혈압이 원인… 동맥경화증도 유발
고혈압은 성인을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인 심장, 뇌, 신장, 눈을 손상시킨다. 특히 뇌혈관질환의 절반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도 고혈압이 원인이다. 실제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겨울이 여름보다 약 50% 더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 역시 9%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겨울철 활동이 줄고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른다. 건강한 사람도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Hg, 이완기 혈압은 약 0.6㎜Hg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잠에서 막 깨어난 아침에는 정상인도 어느 정도 혈압이 상승하지만, 고혈압을 오래 앓은 환자에서는 그 정도가 심할 수 있다.

전두수 교수는 “동맥경화증은 우리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3대 질환 중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일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 마비, 치매,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고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체온 유지 중요, 외출 시 외투 등 챙겨야… 음주도 조심 
겨울철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막으려면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외출할 때 따뜻한 외투는 물론 모자·장갑·목도리를 챙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외운동을 삼가고 실내운동으로 대신한다. 실외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상승한 낮에 해야 혈압 상승을 피할 수 있다.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은 혈압을 올리는 나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다. 흡연과 음주도 조심해야 한다.  술을 마시던 사람이 금주를 하면 수축기 혈압은 3~4㎜Hg, 이완기 혈압은 2㎜Hg 정도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심혈관질환 발생은 6%, 뇌졸중 발생은 15% 각각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하루 3잔 이상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근경색증·뇌졸중·심부전·부정맥 등을 부추겨 결국 사망률이 증가한다.

한편, 자신의 혈압 상태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3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고 최소 30분 전에는 흡연, 커피, 식사, 운동을 금한다. 반드시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은 뒤 팔을 책상 위에 놓고 심장 높이에서 측정한다. 몸과 마음이 가장 편한 상태에서 아침 식전과 취침 전에 각각 2분 간격으로 2번을 측정한다. 한번 측정하기 시작하면 7일 연속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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