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대만 총통, 민진당 주석직 사퇴

권지혜 2022. 11. 2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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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독립을 기치로 내건 차이잉원(사진) 총통의 집권 민진당이 26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큰 관심을 끈 타이베이시 시장 선거에서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 후보가 민진당 천스중 후보에 큰 차이로 승리했다.

2024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까지는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민진당에서는 차기 총통 후보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복잡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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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21개 중 5곳서만 승리
친미·반중 정책, 지지 얻는데 실패
AP연합뉴스


대만 독립을 기치로 내건 차이잉원(사진) 총통의 집권 민진당이 26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친미·반중 정책이 민심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반발 심리가 더해지면서 가혹한 심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대만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진당은 21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중 타이난과 가오슝 등 5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은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4개 직할시와 지룽시 신주현 등 9개 현을 합해 13곳을 석권했다. 큰 관심을 끈 타이베이시 시장 선거에서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 후보가 민진당 천스중 후보에 큰 차이로 승리했다. 대만 연합보는 “1986년 9월 민진당 창당 이래 지방선거 최대 참패”라고 평가했다. 차이 총통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사퇴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4년 전 차이잉원 정권 시절 치러진 2018년 11월 지방선거와 큰 차이가 없다. 당시 민진당은 20년간 불패 지역이었던 가오슝을 비롯해 15곳을 국민당에 내주고 6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홍콩 명보는 “민진당의 참패는 집권당이 내세운 반중 안보 카드의 실패 때문”이라며 “코로나 부실 방역, 동남아 취업 사기 사건에 대한 미흡한 대응 등 여러 방면에서 중년 유권자가 분노했고 민진당 지지층인 젊은 층도 등을 돌렸다”고 평가했다. 차이 총통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발 안보 위협과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을 강조했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은 거대 담론보다는 민생에 쏠렸다는 것이다. 대만 중국문화대 국가발전·중국대륙연구소자오젠민 소장은 명보에 “2020년 총통 선거에서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내세워 중국 위협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반중 전략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색했다. 주펑롄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대만의 주류 민의가 반영됐다”며 “우리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함께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까지는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민진당에서는 차기 총통 후보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복잡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국민당의 대선 후보를 노리고 있는 주리룬 주석은 탄력을 받게 됐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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