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한 삶 살던 내 신앙의 실체… 복음으로 작은 교회 세우고 선교 사명에만 올인

2022. 11. 28. 0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새해 첫날에도 부모님을 따라 금식기도원에 갈 정도로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한 삶을 살았다. 예배 도중에 반주가 틀리면 점심을 굶었고 내가 맡은 주일학교 아이들이 하나라도 결석을 하면 저녁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전도는 전혀 하지 못했다. “천국에 가봤어? 하나님을 만나 봤어? 보지도 않고 어떻게 믿어?” 이런 질문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는 두려움은 의심으로 바뀌며 나는 어떻게 무엇을 믿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결국 열정적이던 내 신앙의 실체가 드러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했다.

그 무렵 한마음교회 훈련관에서 살던 남동생이 집에 왔다. 평소 말이 없는 내성적인 동생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예수님이 부활하여 우리의 주인이 되셨다며 열변을 토했다. 별로 새삼스럽지 않은 부활이라 한 귀로 흘려버리던 어느 날 동생과 택시를 탔다. 동생은 차에 타자마자 대뜸 기사에게 “아저씨! 예수님 믿으세요?” 하고 물은 뒤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다. 그토록 열정적이던 나는 입술 한 번 떼지 못했는데 큰 확신으로 전하는 동생은 나와 너무 달랐다. 내 실상을 알기라도 한 듯 “누나! 이건 깨닫는 게 아니야. 하나님께서 주신 이 부활의 증거를 보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기만 하면 돼!”라고 했다.

그때 ‘증거’라는 단어가 선명히 들렸다. ‘뭐야?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뿌옇던 머릿속이 갑자기 환해졌다. “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구나!” 그제야 내가 알고 있는 부활과 동생이 말하는 부활의 차이가 선명히 알아졌다. 부활은 성경에 나오는 기적 중 하나가 아니라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증거였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 선명해지자 내 신앙의 실상이 보였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던 내가 주인 되어 살아 온 신앙, 그것이 엄청난 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죄를 회개하며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기쁨에 잠시도 주춤거릴 수 없었다. 부활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설득할 필요도 없고 내 생각을 제시하지 않아 논쟁의 필요도 없어 복음을 전하는 것이 너무 간단하고 쉬웠다.

마침 캐나다로 이민 가 있던 지금의 남편이 귀국하여 주님 앞에 굴복하고 그해 결혼을 했다. 캐나다로 떠나기 직전에 목사님께서 “가서 교회 공동체를 세워라. 그러면 너희는 살 수 있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캐나다 현실은 암울했다. 당장 머물 집도, 직업도, 돈도, 도움 받을 만한 사람도 없었다. 지하 단칸방에서 기도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런 어느 날 기도를 마친 남편이 “지금 우리의 초점이 잘못 된 것 같아. 어떻게 살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사느냐가 중요한 거잖아. 우리는 이 땅에 사명자로 파송되었으니 작은 교회를 세우는데 올인하자.”고 했다. 바로 방 세 개의 집을 얻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숙을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맛있는 것을 해주고 섬겼지만 계속 복음을 전하자 한두 달 만에 도망치듯 나갔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충성된 영혼을 보내달라고 이 복음을 생명 걸고 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응답해 주셨다. 논리적이고 당찬 20대 초반의 학생은 복음을 듣고 인터넷과 책을 뒤지고 나서 “다 찾아봤는데 예수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 맞아요.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네요.”하며 흥분했다. 얼마 후 그 학생의 부모 사업체와 가정에 위기가 닥쳤지만 “이 어려움을 통해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게 된다면 우리 집이 망해도 저는 감사함으로 받겠어요.”라는 놀라운 고백도 했다.

한 가정이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도 일어났다. 약사 면허시험을 위해 우리 집에 온 자매가 복음을 듣고 바로 예수님을 영접했다.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가 있는 딸로 인해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던 그 자매는 아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자 하신다며 눈물의 고백을 했다. 14살인 딸도 예수님을 만나 “나의 장애로 하늘나라에서 상급을 받는다면 오히려 눈이 치료되지 않는 것이 더 좋아요.” 하며 지하철에서 복음을 전했다.

계속되는 죄에 괴로워하던 학생, 뜨겁게 해외선교를 했지만 세상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는 형제, 오직 이혼만 생각하던 자매도 복음으로 문제를 해결받으며 토론토에, 꿈에 그리던 작은교회가 세워졌다. 그 감격을 잊을 수 없다.

두 아이들도 주님 안에서 기쁘게 살아간다. 핼로윈에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아들은 우체부인 아빠의 유니폼을 리폼하여 입고, 딸은 천사 의상을 입고 하늘에서 보내준 편지라며 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다. 차별 금지법이 엄격하여 전도도 할 수 없는 현실도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전도지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우리는 작은교회를 통해 유학생들과 이민 온 가족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한다. 죽는 날까지 이 길을 함께 갈 가정과 복음으로 하나 된 교회공동체가 있으니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 이국땅에서 사명에만 올인하며 살아갈 것이다.

한송이 자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