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키운' 오르시치, 어시스트 기록… 날카로운 조커 활약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의 전남드래곤즈, 울산현대를 거친 크로아티아 대표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가 월드컵 본선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을 치른 크로아티아가 캐나다에 4-1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가 모로코와 더불어 1승 1무를 거두며 16강 진출이 성큼 다가왔다. 밸기에는 1승 1패가 됐고, 캐나다는 2전 전패로 먼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모든 참가팀 중에서 현재까지 탈락이 확정된 건 카타르와 캐나다뿐이다.

오르시치는 후반 40분 이반 페리시치의 자리인 왼쪽 윙어로 투입됐다. 팀이 3-1로 앞선 가운데 체력 안배를 위해 노장을 대거 빼는 차원의 교체였다.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오르시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캐나다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빼앗은 오르시치가 문전까지 끌고 나간 뒤 옆으로 내줬다. 로브로 마예르가 마무리했다. 교체 선수끼리 합작한 쐐기골이었다. 오르시치는 앞뒤에도 날카로운 공격을 계속 이어가며 카타르가 반격을 꿈꿀 수 없게 만들었다.

오르시치는 K리거 출신 타국 대표 선수의 월드컵 참가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K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자리매김한 뒤 자국 명문 디나모자그레브로 이적, 최근까지 정규리그와 유럽대항전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결국 월드컵 멤버로 발탁됐다.

오르시치는 최근 전 소속팀 울산현대의 자체 콘텐츠에 출연해 울산 소식을 여전히 듣고 있다며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축하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6번 미드필더(황인범)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드러낸 바 있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승리로 16강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장 위주로 구성된 크로아티아는 체력 안배가 필요하고, 주전 선수들이 체력 부담에 경기력 저하를 겪을 수도 있다. 준비된 조커 오르시치는 충분한 출장 시간을 따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