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스존·슈트라우스가 지휘한…450년 역사 악단이 온다

류태형 2022. 11. 28.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70년 창단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구동독 지역 오케스트라로 분단 시절 동독 시민 자긍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사진 마스트미디어]

450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Staatskapelle Berlin)가 첫 내한공연한다. 28일(서울 롯데콘서트홀)엔 브람스 교향곡 1번과 2번을, 30일(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브람스 교향곡 3번과 4번을 연주한다.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다.

구 동독 지역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 멘델스존·리하르트 슈트라우스·푸르트뱅글러·카라얀 등이 지휘했다. 독일 분단 기간에는 동독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1992년부터는 다니엘 바렌보임(80)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바렌보임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2018년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DG)을 발매했다.

베를린에서 태어난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가장 독일적인 지휘자로 꼽힌다. [사진 마스트미디어]

원래 음악감독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번 내한공연에서 지휘봉을 잡기로 했었으나 최근 건강 악화로 내한공연 지휘자가 크리스티안 틸레만(63)으로 변경됐다.

베를린에서 태어난 틸레만은 ‘가장 독일적인 지휘자’로 손꼽힌다. 다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고 아홉 살 때 베를린 음대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지휘와 작곡을 독학으로 익혔다. 오페라 극장의 레페티퇴르(가수 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에 뉘른베르크 국립극장(1988∼92), 베를린 도이치오퍼(1997∼2004), 뮌헨 필하모닉(2004∼2011) 등의 음악 총감독을 맡았다. 2012년부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지휘자로 일하고 있으며 2024년 다니엘레 가티에게 지휘봉을 넘겨줄 예정이다. 2019년 1월에는 빈 필 신년음악회를 지휘했고, 11월에는 빈 필과 내한,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했는데 지금도 명연주로 회자된다. 지난달 초 틸레만은 다니엘 바렌보임을 대신하여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지휘해 호평받았다.

틸레만은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번 투어의 지휘를 직접 부탁했고 다행히 일정이 가능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내한공연에 대해 “브람스의 교향곡 네 곡을 비교하며 작곡가의 의중을 알 수 있는 기회”라며 “그 핵심은 베토벤에 대한 존경심”이라고 했다. 교향곡 1번을 쓸 때부터 거인 베토벤의 존재를 느끼며 고뇌를 거듭한 브람스의 신중함은 곡마다 조금씩 다른 개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틸레만은 “네 작품 모두가 완벽한 소리로 빚어진 걸작이다. 다른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전곡을 작업해 본 적은 있지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는 처음이다.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라고 연주 전 소감을 밝혔다.

류태형 객원기자·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ryu.taehy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