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쓴 여성에게 서비스 제공했다"…은행 지점장 해고
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 고객의 업무를 처리해준 은행 지점장이 해고됐다.
27일(현지시간)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부 도시 콤의 한 은행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방문했다. 은행 직원이 여성 고객 업무를 봐주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다.
아흐마드 하지자데 콤주 부주지사는 이날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게 경고나 안내 없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 은행의 책임자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자데 부주지사는 "샤리아(이슬람 율법)가 잘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면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에 대해서는 구두로 경고하고 상황에 따라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흐르 통신은 이슬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 당국이 신속하고 적절한 조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은행들은 대부분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에 관여한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된 아미니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5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4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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