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파월의 입' 눈치보기 코스피…"2500 회복 힘들다"

이선애 2022. 11. 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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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번 주(28일~2일) 국내 증시는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사실상 오는 1일과 2일 연이어 발표되는 물가, 고용지표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30일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와 물가, 긴축 속도, 기준 금리 전망 등에 대한 Fed의 시각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2400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2500 회복을 점친 곳은 전무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범위를 2370~2490으로 잡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더 강해질 필요가 있어 보이며, 12월 FOMC 전까지는 고용, 물가 등 경제지표에서 Fed 정책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에는 상승을 위한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숨 고르기 국면이 당분간 더 연장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베이지북을 포함해 미국 긴축 정책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기 지표들이 다수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Fed 산하 연방준비은행에서 조사한 12개 지역 경제 상황 보고서를 집약한 것으로, Fed의 경기 판단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11월 ISM 제조업 지수,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며 실업률이 집계될 예정이다.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11월 FOMC 회의록에서 ‘금리 속도조절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동시에 최종 금리 수준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져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내년 미국 기준 금리 상단 전망치는 5~5.25% 수준으로 상향됐다. 12월 FOMC 회의에서는 0.50%P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연말 기준 금리는 4%로 전망된다. 이에 현재 시장의 관심은 30일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대담이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반등이 12월의 산타 랠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11월 고용지표와 FOMC 직전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에서 안도감이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11월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점쳐지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소매 판매 등의 데이터가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증시 상승 재료는 ▲크레디트 리스크 완화 ▲친환경 관련 주식 성장 전망 등이다. 하락 재료는 ▲미국 대비 부진한 다른 국가의 소비경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이 꼽혔다.

기업어음(CP) 시장의 금리 불안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1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이 지난 24일부터 가동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 5월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미국 외 국가들의 소비 경기 등은 주목 대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영국·호주·프랑스·독일 등 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이 있는 곳은 미국뿐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코로나19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지난 24일 중국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2만9000여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감염자 수를 경신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코로나19 사망자(3명)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봉쇄형 방역에 재차 돌입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인구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봉쇄형 방역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수요 및 경기 둔화 우려에 주식시장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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