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라이벌' 디샌티스 지지선언

일론 머스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년 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최근 인수하고 경영 중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2024년 대통령직은 좀 더 분별있고 중도적인 성향의 인물에게 돌아갔으면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었지만, 이제까진 실망뿐"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다시 상기시켜 드리자면, 나는 오바마에서 바이든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직의 핵심 지지자였다"며 "(2020년 선거 당시) 트럼프 대신 바이든에게 투표했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공화당 지지층에 큰 영향력을 지닌 만큼, 이번 그의 입장 표명이 당내 경쟁 구도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차기 대선과 관련해 자신의 표심이 누구에게 기울고 있느냐는 네티즌의 물음에도 "디샌티스"라고 답했었다.

7월엔 "트럼프는 임기 말이면 82살이 될 텐데 너무 늙어서 미국은 고사하고 어떤 일에서도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없다"며 "디샌티스가 2024년 바이든에게 맞서 출마한다면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리틀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강경 보수 성향의 인사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잠룡으로 급부상한 뒤로부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디샌티스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디샌티스가 대선에 나설 시) 심하게 다칠 수 있다"며 "평균 수준의 주지사"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 8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재출마 선언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론 디샌티프 플로리다 주지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