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반려견 사망한 부산빌라 사건'…유력 용의자 50대 여성 이웃 결국

지난 9월 추석 연휴 부산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모녀 피살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이웃 주민이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게티이미지뱅크

26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이웃주민인 5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이웃 주민인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2달간의 수사 끝에 사전구속 영장을 신청했다"며 "부산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결과, 도주 우려 등이 인정돼 영장이 발부됐다"고 전했다.

지난 9월 12일 낮 12시 49분께 부산진구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B씨와 10대 딸 C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빌라 거실에는 어머니 B씨(40대)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고 옆에는 흉기가 있었다. B씨의 고교생 딸 C양은 방에서 발견됐으며, 타박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함께 살던 반려견도 죽은 채 발견됐다.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B씨 중학생 아들 D군이 어머니와 누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씨의 귀중품이 사라진 사실을 포착했다. B씨는 숨지기 전까지 귀금속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양의 휴대전화는 건물 밖에서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모녀가 피살된 지 6일 만인 같은 달 18일부터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초기 경찰은 극단적 선택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했으나 이후 수사에서 모녀가 질식사하고 몸에서 수면 유도 성분이 검출된 점 등 여러 정황을 근거로 타살 쪽에 무게를 뒀다.

한편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