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혐오 논란 힙합 스타 예, 아디다스에 ‘갑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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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와의 파트너십 종료를 선언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익명의 투서를 받고 예가 사내에서 저지른 비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투서에는 예가 아디다스와 협업한 수년간 사내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경영진은 이를 알면서도 그의 행위에 대해 눈 감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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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폭언·괴롭힘 … 사측 묵인 주장도 나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미국의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와의 파트너십 종료를 선언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익명의 투서를 받고 예가 사내에서 저지른 비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지난 22일 '이지에 대한 진실: 아디다스 경영진에 대한 행동 요구(The Truth About Yeezy: A Call to Action for Adidas Leadership)'라는 제목의 투서를 받았다. 이 투서에는 예가 아디다스와 협업한 수년간 사내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경영진은 이를 알면서도 그의 행위에 대해 눈 감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앞서 아디다스는 지난달 예가 반유대주의 발언을 한 다음 그와의 파트너십 '이지(Yeezy)'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지 라인이 아디다스 회사 전체 수익의 약 8%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아디다스 측은 막대한 손실과 함께 직원들의 불만까지 해결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전 아디다스 직원들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예가 근무 시간과 회의 자리에서 음란물을 보았고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예가 직원들에게 보여준 사진들 가운데에는 전 부인인 킴 카다시안의 '매우 노골적이고 사적인' 사진들도 있었다. 예의 이러한 행동은 여성 직원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었다.
또 직원들은 예가 권한도 없으면서 직원을 해고했다가 나중에 다시 채용했고, 동료들 앞에서 직원을 질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아디다스 직원들은 예의 행동에 대해 수년간 고위 임원과 인사 담당자에게 우려의 뜻을 전달했지만 사측은 유명 팀에 남아 있으려면 예의 행동을 용인해야 한다고 오히려 직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서를 보낸 이는 편지에서 "직원들이 수년간 언어폭력, 천박한 폭언, 왕따 공격을 겪는 동안 아디다스는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및 보호가 부족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작성자는 아디다스 임원진과 차기 CEO에게 예가 만들어 놓은 '유해하고 혼란스러운 환경'과 '여성에 대한 포악한 행동 패턴'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아디다스는 성명을 통해 "투서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비위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즉시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예와 협업을 이어왔으나 최근 예가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자 지난달 25일 예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한편 이지 라인 생산도 즉각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예의 최근 발언은 위험하고 혐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는 예전에 자신이 아디다스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회사가 자신의 디자인을 훔쳤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이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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