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대신 노인 영양식’…유통업계, 고령친화산업 뜬다

안세진 2022. 11.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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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키뉴스 자료사진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식품업체들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분유를 만들던 유업계에서는 노인식 사업에 진출했으며, 식자재를 납품하는 B2B 업체들은 고령 친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식품업계 시장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분유 대신 노인 영양식" 사업전환하는 유업체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식품, 요양, 주거 등을 아우르는 고령친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72조8000억원으로 166% 늘었다. 관련 식품 시장 규모도 18조6000억원으로 195% 팽창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케어푸드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 케어푸드란 노인이나 환자의 질병 예방·관리를 위해 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특히 유업계는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증가로 기존 분유에서 노인식 전문회사로 업종전환을 해나가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1년 분유·이유식 매출이 302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772억원으로 10년간 41.4%가 감소했다. 전체 매출구성비에서도 분유·이유식은 25.2%에서 18.5%로 6.7%p 줄었다. 매일유업도 마찬가지다. 10년 전 3000억원대 육박하던 분유·이유식 매출은 1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남양유업은 올 초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사와 손잡고 환자 영양식 유통·판매를 시작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라는 성인 영양식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식물성 음료 사업을 키우고도 있다. 식물성 음료는 채식주의자들 중심으로 제품이 소비돼 시장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최근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해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 우유로 각광받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케어푸드 시장 성장한다

CJ프레시웨이, 풀무원, 현대그린푸드는 일찍이 케어푸드 시장을 키워오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업계 최초로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 선보인 케어푸드 전문 헬씨누리를 통해 고령친화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령층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영양 소화 및 흡수촉진 요소를 고려했다.

최근 헬씨누리는 쿠키뉴스가 주최한 ‘제 6회 미래행복대상’ 국민건강 증진 부문에서 복지시설 대상 식자재 유통 부문 전문성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식약처장상을 수상했다. CJ프레시웨이 헬씨누리는 △재가 노인 대상 기능성 편의식 세트 상품 개발 및 출시 △전담사업부(헬씨누리사업부) 소속 전 구성원의 전문역량 강화 △시니어 대상 복지시설 등 관련 기관 및 협회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풀무원도 고령층 전문브랜드 ‘풀스케어’를 내놓고 케어푸드시장에 뛰어들었다. 고령자의 저작기능 소화능력 영향균형을 고려한 음식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일부 제품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 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였다. 세계 장수촌 식사법을 연구한 ‘장수마을식단’, 지중해 식사법을 반영한 ‘칼로리 식단’, 개인 건강관리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챌린지 식단’ 등을 선보이며 맞춤형 식단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그만큼 고령 인구가 많아지게 되면서 향후 식품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고령친화산업이 뜰 것”이라며 “특히 그 과정에서 기존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던 업체들의 경우 건강 관련 식품군으로 사업을 전환하거나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이들 수가 줄어도 ‘한 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인식은 더욱 강해져 기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 산업 규모가 한 순간에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매출 규모 측면에서는 당분간 더 성장할 것”이라며 “아이들 대상으로 한 산업군은 질적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산업군은 양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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