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즈 소속의 포토그래퍼가 있다?
신체 일부와 흔들리는 풍경, 형형색색의 섬광…. 김연경(@_silver_kim_)의 사진은 불확실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조명하는 독립출판사 누땡스가 필름 사진집 시리즈를 기획하며 가장 먼저 김연경을 떠올린 이유. 얼마 전 출간한 첫 사진집 〈Silver Kim, Archive(2013~2021)〉에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치열한 탐구와 사색의 기록이 96쪽 분량으로 담겼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엄마의 오래된 펜탁스 자동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놀았어요. 20대가 돼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찾게 된 것도 카메라였죠.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을 때, 사진을 보면 답이 보일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도 제 사진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국에서 사진예술을 공부하고 지금은 탬버린즈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팀의 일원으로 비주얼 작업을 선보이는 김연경은 자신의 모든 경험이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 프로젝트로 연결된다고 이야기한다. ‘버킷 리스트 부자’이기도 한 그는 언젠가 사진전을 열고, 할머니가 돼 남편과 남극여행을 떠날 미래의 모든 순간을 ‘무제(Untitled)’라는 자기만의 사진 프로젝트로 차곡차곡 기록할 생각이므로. 지금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일로 대학 친구들과 함께할 연말 해외여행을 꼽은 그는 셔터를 누를 때처럼 찰나의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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