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의 각오 "SNS 팔로워 폭증? 우린 월드컵 뛰러 왔다"
축구대표팀 2선 공격수 송민규(전북)가 경기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월드컵과 축구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송민규는 25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루과이전을 무승부로 마친 것에 대해) 팀 전체가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면서 “월드컵 무대에 출전해 보여주고 싶지만, 첫 경기는 형들을 응원하는 역할이었던 만큼 벤치에서 누구보다 간절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하루 전 한국은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경쟁력을 선보이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고 우루과이와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는데, 전반적인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고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경기 후 외신들은 “한국이 기대를 뛰어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회 직전까지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적 특징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던 것과 관련해 송민규는 “어제 경기를 앞두고 (정)우영이 형이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뛰기 위해 4년 간 흘린 땀을 잊지 말자. 자신감 있게 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그 순간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됐다”면서 “우리는 지난 4년 간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다. 잘 될 거라는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전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이 경기 후 SNS 팔로워가 폭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아 화제가 됐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송민규는 “(조규성이) 경기 이후 달라진 점은 전혀 없다”면서 “우리가 카타르에 온 건 월드컵 무대에서 뛰기 위해서지 SNS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금은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축구 이외의 변수를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포르투갈과 첫 경기를 치른 가나에 대해 “스피드와 체격 등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언급한 그는 “포르투갈이 가나의 뒷 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공략법의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우루과이전을 벤치에서 지켜보며 뛰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는 송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가 뛰어난 성적을 내는 것도 건전한 자극이 된다. 우리도 가나전을 더욱 잘 준비해 승전보를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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