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대화로봇, 솔루션→해결기술 … 영남대, 어려운 정보통신 용어 50개 쉽게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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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소장 최동주)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황종성)과 함께 지난 6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정보 통신 기술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는 25일 전문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 영역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정보통신 기술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2022년 정부 공공기관 대상 어려운 용어 개선 사업'을 지난 6월부터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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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사이버 렉카’는 ‘사이버 바람잡이’, ‘파밍’은 ‘인터넷 함정 사기’로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소장 최동주)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황종성)과 함께 지난 6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정보 통신 기술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정보 통신 기술 용어의 대부분은 외국어라서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의 상당수는 기사나 매체 등을 통해 수시로 노출되고 있으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인들과 소통의 간극을 줄이고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시급하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는 25일 전문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 영역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정보통신 기술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2022년 정부 공공기관 대상 어려운 용어 개선 사업’을 지난 6월부터 진행했다.
약 500개의 정보 통신 기술 용어들을 우선적으로 발굴한 후 대체어를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언어 전문가 및 정보 통신 기술 전문가의 자문을 여러 차례 거쳐 최종 50개의 순화어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과 현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현장에서 대체 가능성도 미리 확인했다.
‘데이터 마이닝’은 ‘데이터 분석발굴’, ‘라이프 로깅’은 ‘디지털 일상 기술’, ‘보이스 어시스턴트’는 ‘음성도우미’, ‘솔루션’은 ‘해결기술’, ‘오픈 데이터’는 ‘개방형 자료’, ‘인베토리’는 ‘저장소’, ‘챗봇’은 ‘대화 로봇’, ‘컴포넌트’는 ‘구성 부분’ 등으로 바꿨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 최동주 소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대체어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대체어가 본래의 뜻을 모두 포함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일부 있었다. 일례로 ‘팔굽혀펴기’라는 단어는 팔을 굽혔다 펴는 모든 동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엎드려 뻗친 자세에서 짚은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표준국어대사전)’만을 의미하는 용어다”라며 “어떤 용어를 정할 때, 항상 그것이 의미하는 상황을 모두 포함해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고, 다소 미흡하게 느껴지더라도 자주 사용하면서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NIA 황종성 원장은 “단어를 보고 바로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많다. 이미 굳어진 용어를 바꾸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라면서 “국민이 알기 쉽도록 정책을 안내하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등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대체해 공공언어 사용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는 이번에 선정한 50개의 순화어를 담은 용어집을 발간한 뒤 현장 종사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대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인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알리고 대체어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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