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김정일 배지' 사체 인수 사실상 거부

강현태 2022. 11. 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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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장마철 남측 강변에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숨진 채 발견된 북한주민 추정 사체 인수를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주민으로 추정된다'는 수사 당국 판단에 따라 지난 11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를 계기로 사체 인도와 관련한 통지문 전달을 시도한 바 있다.

발견 당시 해당 시신 상의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가 붙어 있어 남측으로 유실된 북한주민 시신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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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관련 지침 따라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사체를 무연고 사망자로
화장 후 안장할 예정"
김일성·김정일 배지(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장마철 남측 강변에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숨진 채 발견된 북한주민 추정 사체 인수를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이 신성시하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사체 인도 제안에 호응할 거란 관측이 있었지만, 끝내 외면한 셈이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현재까지 사체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주민으로 추정된다'는 수사 당국 판단에 따라 지난 11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를 계기로 사체 인도와 관련한 통지문 전달을 시도한 바 있다.


해당 통지문은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로 작성됐으며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사체 및 유류품을 인도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제시한 마감시한(17일)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1주일 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은 무응답 기조를 이어갔다.


군사적 긴장 고조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인도적 사안과 관련한 접촉마저 무산된 모양새다.


정부는 북측에 시신 인도 의사가 없다고 보고 해당 사체를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주민 사체 처리 지침에 따라 사체가 발견된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사체를 무연고 사망자로 화장해 안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북한 무응답으로 우리 정부가 자체 처리하는 북한주민 사체는 지난 2017년 2구, 2019년 1구에 이어 이번이 4번째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북한에 인도하려던 사체는 지난 7월 23일 경기 연천 임진강 군남댐 하류 수풀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해당 시신 상의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가 붙어 있어 남측으로 유실된 북한주민 시신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수사당국은 부검 등을 통해 지난 10일 '북한주민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통일부에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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