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김용·정진상은 이재명 '심부름꾼'…정치공동체 아냐"

김경희 2022. 11. 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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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정성호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친이재명계’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및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적 공동체’라기 보다는 소위 말하면 사실 ‘심부름꾼’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은 이 대표의 시장 또는 도지사 때 심부름을 하던 참모였다.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같이 지향했던 정치적 관계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구속된 정 실장, 구속 기소된 김 부원장과 이 대표의 관계를 ‘정치적 공동체’라고 규정하며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정치적”이라며 “현재 비리 혐의로 구속된 두 사람과의 어떤 관련성을 선입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이 대표를 궁극적으로 수사해서 사법 처리하기 위한 정치적 저의를 미리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정 실장, 김 부원장을 직접 최측근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 정 의원은 “사실 심부름 하는, 회사에서 비서들이랑 똑같지 않나. 도지사 또는 성남시장 때 비서들이었으니까 측근은 맞다”며 “다만 검찰이 (정치 자금의 사용자가 이 대표이고 두 사람은 심부름 한 것이라고) 엮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이 대장동 일당의 비리 사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이재명 대선자금 사건으로 수사 성격과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저는 보고 있다”며 “이 두 사람과 관련된 돈이 이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쓰였다는 건 일방적 주장이고 검찰의 프레임”이라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김 부원장이 당직을 사퇴한 가운데 정 실장에 대한 당의 조처에 대해선 “정 실장도 지금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당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기소 시 당직을 정지하는 ‘당헌 80’조 규정 적용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선 “당직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당직이 있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정 실장은) 어쨌든 구속이 됐으니까 당무를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냥 자연스럽게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개인의 비리가 아니라 이 대표를 향한 굉장히 의도된 정치 보복적인 수사이기에 성급하게 유감 표시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 하는 것이 맞다”며 “이 대표 본인을 피의자로 지목하고도 수사를 할 때 그런 상황쯤에서는 적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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