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쇼하지 말고 수사하라…내 계좌 털다 닳아 없어질 듯"

"檢, 동네 선무당이 굿하듯 시끄럽게 수사"
"언제든 털어보시라…영장 없는 계좌 추적 동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검찰이 자신과 주변인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할 능력도 엉망인데다가 이런 식으로 계속 계좌를 털다보면 계좌가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의) 창작 능력도 문제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다"며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내 계좌, 가족들의 계좌는 얼마든지 확인하라고 공개 발언했고 그걸 근거로 수차례 가족들의 계좌를 검찰이 확인했다. 계좌를 확인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계속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재산신고도 명확히 했고 출처도 밝혔는데 이제 와서 마치 그것이 문제가 있는 것인냥 말하는 것은 쇼"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이 수사의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이 꽹과리 쳐 가면서 온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수사의 목적이 진실 발견인가 아니면 사실을 조작하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수사하는 건 말리지 않는다. 제 계좌와 가족들의 계좌를 하는 것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명확히 밝혔던 것처럼 영장 없이 하는 것을 제가 동의한다"며 "언제든지 털어보시라. 그런데 마치 이게 문제가 있는 양 쇼하는 것은 검찰 조직 자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를 상대로 이 대표 자택에 보관돼있던 억대 현금의 출처를 캐물었고, A씨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6월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히 배씨가 해당 현금을 이 대표 명의 통장에 입금하고 '1∼2억원쯤 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에 이 대표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