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비에 반한 동남아②] "동남아시아 이미지 왜곡도“ 영화가 만든 위험한 선입견

류지윤 2022. 11.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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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상원의원 Jinggoy Estrada는 필리핀인들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동안 자국의 문화 사업이 쇠퇴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 상영 금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은 에피소드가 됐지만 이는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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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문화적 특성 섬세하게 살펴야"

필리핀 상원의원 Jinggoy Estrada는 필리핀인들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동안 자국의 문화 사업이 쇠퇴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 상영 금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은 에피소드가 됐지만 이는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다는 건,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한류 열풍이 뜨거운 현상 아래 역사를 왜곡하거나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의 표현에 대한 우려는 문화의 영향력을 간과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지난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한국 조직폭력단의 마약 밀매 범죄 행위를 극화하는 과정에서 수리남 정부가 부패한 국가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수리남 정부가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외에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항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졌다.


수리남뿐만 아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꾸준히 한국 콘텐츠가 자국의 이미지를 실추했다며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2'는 베트남의 도시 호찌민을 관광객 납치와 살인이 자행되는 그야말로 '범죄도시'로 그려내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실제 영화 상영 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치민이 위험한 도시로 인식돼 여행을 꺼린다는 의견들이 올라왔고, 이에 호치민을 갔다 온 여행자들이 반박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한국에서 어학당을 다니고 있는 한 베트남인은 "일부 한국 범죄 영화에서 동남아를 범죄 집단의 온상으로 표현될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를 위험한 지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안전한 곳이라는 걸 알 것이다. 서양 국가를 묘사하는 것과 달리 동남아시아를 표현하는 부분이 부정적인 시각이 섞여있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당국이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묘사된 베트남 전쟁이 실제와 다르게 왜곡됐다며 자국 내 방영을 중단해달라고 넷플릭스에 요청했다.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자 사조직 정란회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베트남에서 무공(군사상 공적)을 세운 것으로 묘사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군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였다", "한국군은 베트남 전쟁 영웅" 등 대사도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 콘텐츠가 해외의 문화적 특성을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극화된 것이라는 걸 조금 더 인식해서 봐줬으면 바람이다"라면서도 "이런 지적은 영화 제작진들 역시 역사적 사실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할 때 조금 더 현지 조사와 표현법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걸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한류 실태 조사'에 한국 콘텐츠가 경계해야 할 지점으로 한류가 지나치게 상업적이며 한류 스타의 비적절한 언행, 선정적이고 선정적인 표현 등도 거부감을 일으키는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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