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선 ‘비판’ 野선 ‘호평’…정치권 평가 엇갈리는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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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투톱 중 한명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자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야당에선 '합리적'이라는 호평이 나오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이번 국정조사 합의는 주 원내대표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당내 이견 분출을 제어할 수 있었던 것도, 야당과의 합의를 잘 이끌어낸 것도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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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오주연 기자] 여당 투톱 중 한명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자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야당에선 ‘합리적’이라는 호평이 나오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수용을 계기로 상대 당의 요구조건을 대폭 받아들였기 때문인데,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동정론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최근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받아들인 배경으로 주호영 원내대표의 결단을 꼽는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이번 국정조사 합의는 주 원내대표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당내 이견 분출을 제어할 수 있었던 것도, 야당과의 합의를 잘 이끌어낸 것도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인 24일 국정조사특위 첫회의가 파행된 이후 국민의힘이 같은 날 의원총회를 통해 번복 대신 ‘대검찰청 마약수사 부서 한정’이라는 단서를 달아 국정조사에 협력하기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선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내 ‘친윤계’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협상해야 한다는 여론을 이끌어낸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 내 평가는 오히려 박(薄)하다. 주 원내대표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다. 본회의 국정조사 안건 표결에서도 친윤의 핵심인 장제원·윤한홍·박성중·이용 의원 등 1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국정조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원내 이견이 작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주 원내대표에 대한 여야의 엇갈린 평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초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위원장 자격으로 회의 진행을 맡은 주 원내대표는 ‘필담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2명을 야당 요구에 따라 퇴장 조치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공격을 받았다. 장제원 의원은 "부글부글하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고, 초선인 이용 의원은 이후 의총에서 주 원내대표의 퇴장조치를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공개저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어느 당 원내대표인지 모르겠다"는 말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의사진행을 잘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주 원내대표의 엇갈린 평가는 실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과거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민생’과 ‘예산’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여당은 민생을 챙기고 국민 생활 돌보는 일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 "중요한 민생은 정책과 예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생과 예산을 챙기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무작정 각만 세워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다. 또 자당에 대해선 "우리 당에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합리적이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정당이라면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사랑할 것"이라며 보다 엄격한 원칙을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협상 카운터파트인 주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우리한테 먼저 식사를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주 원내대표는 뚜렷한 계파가 없는 성향으로, 독실한 불교 신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도 원내대표를 지냈던 그는 ‘이준석 사태’로 당내가 혼란한 가운데 2년만에 두 번째 원내대표직을 맡은 이례적인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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