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수석, 5개월새 재산신고 225억→265억… 왜?
인사혁신처가 25일 공직자 109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땅 등을 포함해 265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었다. 김 수석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225억원을 신고했는데, 5개월 만에 재산신고 액수가 40억원 가량 늘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공개 대상은 올해 8월 2일부터 9월 1일까지 1급 이상 고위공직자로 신규 임용된 14명, 승진한 52명, 퇴직한 32명 등 신분이 바뀐 109명이다. 재산이 공개된 대통령비서실 소속 공직자는 총 5명이다.
김 수석은 이달 재산 공개자 중 가장 많은 265억6000여만원을 신고했다. 대부분은 배우자 자산이었다. 배우자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153.30㎡ 땅과 114.90㎡ 땅이 포함됐다. 이 대지 가격만 172억원에 달한다. 김 수석 배우자의 13억7300만원 상당 연립주택, 26억9700만원의 상가도 신고됐다. 김 수석 본인 명의로는 1억원 상당의 경기도 성남 아파트 전세권이 있었다.
현금성 자산은 김 수석 본인 예금 10억8000만원, 배우자 예금 54억2000만원 등 가족 예금 65억8000만원이 있었다. 증권은 김 수석이 3056만원, 배우자는 4억1000만원이었다. 김 수석 배우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국제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앞서 김 수석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225억318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5개월 만에 재산 신고 내역이 40억원 정도 늘어난 건 배우자가 강남에 소유한 부동산 가격 산정 방식을 달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 당시 김 수석 배우자는 158억6700만원 상당의 빌딩과 10억8800만원 상당의 연립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재산등록방법에 따라 해당 부동산 토지(172억2400만원)와 건물(40억7000만원)을 분할 신고하면서 동일한 건물 2채 평가액이 212억94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김 수석이 배우자 소유 건물 가격을 15억원 가량 축소신고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를 맡았던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혐의없음’ 처분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 측은 “기존 건물로 신고했던 것을 토지와 건물로 나눠 신고했고, 공시가격이 상승해 자연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추가로 토지를 매입하거나 재산 내역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수석에 이어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조정실장 재산이 170억원으로 많았다. 그의 자산 77.5%는 주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와 SK이노베이션·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포함해 60억원 가량이다. 류 실장은 강남고 개포동에 13억원 상당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했다. 배우자는 서초구 방배동에 15억원 상당의 전세권을 갖고 있다.
류 실장의 배우자는 별도로 60개 종목에 42억3400만원을 분산 투자했다. 장남과 장녀도 각각 14억6000만원 안팎의 자금을 비슷한 종목들에 투자했다. 류 실장은 자신과 가족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해 인사혁신처에 직무 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은 75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여기에는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206.89㎡ 아파트가 포함됐다.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은 25억원,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16억6000만원, 설세훈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은 18억7000만원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장호진 주러시아 대사는 27억8000만원 규모 부동산, 45억3000만원 규모 예금 등 95억6000만원의 재산을 적어냈다.
8월 퇴직자 중에는 장하성 전 주중대사(111억7700만원)의 재산이 가장 많았다. 장 전 대사는 재외공간 근무 등으로 인해 재산신고를 유예해주는 신고유예 제도 적용을 받아 청와대 정책실장 임용 당시인 2017년(93억원) 이후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퇴직자 중에서는 권순만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94억9000만원),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48억원) 등이 장 전 대사에 이어 재산이 많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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