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거짓말 판명' 유감으로 끝낼 일 아냐…김의겸 사퇴해야"

배재성 2022. 11. 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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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다른미래 시민아카데미’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목격자로 지목된 첼리스트 A씨가 경찰에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하면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여당의 사퇴 공세가 거세다. 이러한 가운데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유감 표시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대변인직에서 김 의원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해당 의혹이 거짓인 것으로 확인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국정과 관련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원으로서의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전 비대위원장은 24일 “극성 팬덤이 자양분으로 삼고 있는 혐오정치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도 김 대변인은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유튜버들이 돈벌이를 위해 펼치는 마구잡이식 폭로를 대변인이 가져오면서 야당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거짓말이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김 대변인이 유감을 표시했지만 유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의 거짓말을 공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어떤 확인절차도 없이 폭로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한 잘못은 매우 무겁다. 주한유럽연합(EU)대사의 발언을 왜곡한 것도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편에서 민생을 위해 싸울 줄 아는 인사로 당직 개편을 해서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로는 이 엄중한 시국을 돌파할 수 없다”면서 “전략도 없이 지엽말단적인 문제를 갖고 폭로전을 일삼는 당직자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장경태·서영교 최고위원과 김의겸 대변인을 언급하며 “혐오정치에만 기대는 일부 인사들을 당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소속 변호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거짓말을 대변하는 것이 대변인 책무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는 전날 오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근거인 통화 녹취파일의 당사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 술자리가 있었다고 언급한 발언에 대해 전 남자친구인 B씨를 속이기 위해 한 것이며, 거짓말이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을 향해 “사과할 필요가 없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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