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설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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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보느라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오프사이드 판정을 꽤 빠르고 정확하게 시각화한 덕에 보는 재미가 새롭게 보태졌다.
VAR(비디오 보조 심판) 기술로 돌려보기를 통해 판정 시비를 덜어내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센서와 알고리즘으로 분석을 해낸 뒤 그래픽으로 정답까지 내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심판 판정도 경기 일부라는 말이 통념처럼 받아들여졌고, VAR만 해도 도입하면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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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보느라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오프사이드 판정을 꽤 빠르고 정확하게 시각화한 덕에 보는 재미가 새롭게 보태졌다. 공격수 어깨가 살짝 앞지른 것이 포착돼 반칙이 선언되는 장면은 무척 놀라웠다. 사람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을 세밀한 영역을 기계의 눈이 잘 구분해냈다. VAR(비디오 보조 심판) 기술로 돌려보기를 통해 판정 시비를 덜어내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센서와 알고리즘으로 분석을 해낸 뒤 그래픽으로 정답까지 내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기술의 도입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심판 판정도 경기 일부라는 말이 통념처럼 받아들여졌고, VAR만 해도 도입하면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영상 판독 횟수나 판단에 대한 결정권, 판독 진행 방식 등의 시스템이 장시간에 걸쳐 갖춰진 뒤에야 기술은 경기 일부가 됐다. 그렇게 기술이 역할을 해내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은 전과 다른 플레이를 하게 됐고, 다른 박자로 뛰어야 하는 일도 마주하게 됐다. 바뀐 환경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전술이 박수를 받는 시절이 왔다.
기술이 많은 것을 공정하게 판단할 법해서 사람의 역할이 덜어질 것 같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스포츠처럼 규칙과 기준이 명확한 상황에서도 심판 성향에 따라 파울 휘슬의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영상 판독 횟수도 달라질 수 있다. 숫자로 표현되는 지표를 넘어 여전히 인간이 경기 흐름을 읽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인간과 기술은 그렇게 한동안 공존하는 상태로 가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월드컵이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상호작용을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예상치 못한 영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섬세하게 판독한 결과를 아주 직관적인 방식으로 빠르게 설명해낸 그래픽 장면들은 경기를 보는 모두를 충분히 설득해냈다. AI 판단의 설명 가능성에 대한 담론이 힘을 얻게 되는 일대 사건이 현재 카타르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재연 옐로우독 AI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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