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번엔 김여정 “천치바보들” 막말… 정부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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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말폭탄을 던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천치바보들' 등 원색적 표현을 쓰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한이 7차 핵실험 또는 ICBM 추가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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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땐 서울이 과녁 아니었다”
한·미, 대북 제재 추진 문제 삼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말폭탄을 던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천치바보들’ 등 원색적 표현을 쓰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서울을 과녁으로 거론하면서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는 듯한 위협 발언까지 꺼냈다. 김 부부장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추진을 문제 삼았다.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한이 7차 핵실험 또는 ICBM 추가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공개한 담화에서 “(남측)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막말을 던졌다. 이어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또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들며 그것이 지속되고 있는 것만큼 추가적인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불만이 이번 담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굳이 문재인정부 때는 ‘서울이 과녁이 아니었다’고 표현한 것은 전 정부와의 비교를 통해 윤석열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약점을 건드리면서 남남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번 담화는 전형적인 남한 내 여론 분열을 의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과녁’ 발언은 1994년 7월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단장이 언급한 ‘서울 불바다’ 위협을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차 센터장은 “이제는 서울도 자신들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는 공격적 의사 표시”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이어 대북제재를 빌미로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최근 ICBM을 포함한 30여 차례 미사일 발사와 재래식 전력 총동원 등을 통해 고비용 도발을 해왔다”며 “이 동력을 살리기 위해 김여정의 담화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담화가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북한 2인자’인 김 부부장 명의로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담화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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