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노마스크’인데 우리만 딴 세상”… 분노 커지는 中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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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카타르월드컵을 계기로 방역 정책에 대한 분노가 더 거세게 일고 있다.
일상적인 봉쇄에 지친 중국인들이 '노마스크'로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전 세계 관중을 보면서 '중국만 딴 세상'이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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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감염자 3만명 넘어 역대 최다
정부 ‘지급준비율 인하’… 돈 푼다
3년째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카타르월드컵을 계기로 방역 정책에 대한 분노가 더 거세게 일고 있다. 일상적인 봉쇄에 지친 중국인들이 ‘노마스크’로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전 세계 관중을 보면서 ‘중국만 딴 세상’이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SNS인 위챗과 웨이보 등에 ‘십문’(十問·열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른 속도로 퍼졌다.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를 수신처로 한 이 글은 전 세계 나라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즐기고 있는데 왜 중국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고 압박하는지 묻고 있었다. 그러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받지도 않는다”며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것이 맞느냐”고 꼬집었다. 이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위챗 측은 ‘관련 규정 위반’ 이라며 글쓴이의 계정 자체를 차단했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상에는 “월드컵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집 안에 있고 단지는 봉쇄됐으며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자조성 글이 넘쳐난다. 관중이 환호하는 사진과 방호복을 입은 요원 수십명이 줄지어 서 있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누가 바보인가”라고 꼬집는 글도 있었다. 단지를 봉쇄하고 외출을 통제하는 식의 방역에도 중국의 일일 코로나 감염자는 22일 3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방역의 고삐를 죄면서 동시에 경기 부양을 위한 돈 풀기에 나섰다. 국무원은 지난 22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지금은 경기 회복의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통화정책 수단을 시의적절하게 운용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잡았지만 1분기 4.8%, 2분기 0.4%, 3분기 3.9%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국무원의 유동성 확대 방침에 따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5일 지준율 인하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로 이를 조정해 시중 자금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폈던 2020년 1·3·4월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했고 지난해 7·12월과 올해 4월 추가로 인하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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