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우리는 어떤 질그릇인가

2022. 11. 2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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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자신을 표현할 때 질그릇에 비유합니다.

그럴 때 사용되는 성경 구절이 고린도후서 4장 7절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입니다.

먼저 우리는 이 성경 말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질그릇'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우리가 돈이 있고 권력이 있을 때는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 우리를 찾아오려고 하지만 모든 것을 잃게 되면 깨지기 쉬운 질그릇으로 취급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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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4장 7~10절


우리는 종종 자신을 표현할 때 질그릇에 비유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깨지기 쉬운’이란 말을 덧붙여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 사용되는 성경 구절이 고린도후서 4장 7절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입니다. 주의를 기울여 이 구절을 살펴보면 질그릇을 깨지기 쉬운 용기로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구절에서 바울은 정말로 자기를 깨지기 쉬운 존재로 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보물을 품고 있는 보배로운 질그릇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을까요. 오늘을 사는 우리도 자신을 어떻게 규명하고 인식하는가에 따라 삶의 가치는 달라질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이 성경 말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질그릇’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에서 귀중한 물건으로 여겨졌던 것은 ‘올리브유’였습니다. 올리브유는 요리나 목욕, 의약품, 행사의식, 등불, 화장품 등에 사용했습니다. 수십 년간 남부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올리브유는 질그릇 항아리에 담겨 배편으로 로마에 운송됩니다. 하지만 로마인은 다시 돌려보낼 만한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질그릇 항아리를 깨트린 후 버렸습니다. 나중에는 버려진 조각이 쌓여 인공 언덕을 이룰 정도였지요.

이 항아리는 그 안에 ‘올리브유’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을 때만 필요 가치가 있습니다. 항아리의 가치는 그 자체로서 가치를 드러내지 않고 안에 담긴 내용물에 따라 가치가 결정됩니다. 물이 담겨 있으면 물 항아리, 보물이 담겨 있으면 보물 항아리가 됩니다.

그런데 내용물이 사라지는 순간 그 항아리는 그저 어딘가에 뒹굴고 있는 깨지고 버려지기 쉬운 항아리일 뿐입니다. 그런데 누가 우리를 깨져 버려질 항아리라고 규명합니까. 하나님이십니까. 아닙니다. 세상입니다. 그럼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추천서 여부로 사람을 인정하던 때에 추천서를 갖고 있지 않은 바울은 그저 내용물을 상실한 깨어져 버려질 항아리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도 바울은 당당하게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고후 4:7)라고 외칩니다.

‘보배’는 문맥상 고린도후서 4장 5~6절에서 반복해 언급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질그릇 항아리는 올리브유가 없으면 깨트려 버려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함께 계시기에 깨트려 버려질 존재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를 담은 존재입니다.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우리가 돈이 있고 권력이 있을 때는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 우리를 찾아오려고 하지만 모든 것을 잃게 되면 깨지기 쉬운 질그릇으로 취급하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 아닌 귀중한 질그릇으로 확신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고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고 거꾸러트림을 당해도 망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고후 4:8~9) 오히려 그런 위기 상황을 통해 하나님의 큰 능력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고후 4:7) 깨어져 버려질 질그릇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이 땅에 가져올 귀중한 질그릇인 것을 확신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석호 부산 대청교회 목사

◇이석호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목사이며 부산 대청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대청교회는 배우고 확신해 신앙의 거장으로 세워지도록 훈련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교회와 세상을 연결하는 제3의 공간을 브리지로 하여 교회 담장을 넘어가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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