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추간공확장술’ 시술 도구도 차별화
서울 광혜병원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척추 유착성 질환과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이 있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이 개발한 추간공확장술은 이러한 척추질환 모두에 적용할 수 있고 치료 효과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추간공확장술이 높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차별화된 시술 도구 덕분이다. 정식 특허명은 ‘추간공 인대 절제술에 의한 경피적 추간공 확장 시술 방법 및 그에 이용되는 시술 도구’로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이미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는 기존 시술 방법이나 도구보다 진보성과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추간공확장술은 보통 2단계로 진행되며, 시술의 핵심인 2번째 단계의 특수 키트가 성공의 열쇠다. 첫 번째 단계는 ‘인 아웃(in-out)’ 방식의 꼬리뼈 접근법이다. 엉치뼈 틈새로 경막외 카테터를 진입한 뒤 척추관을 따라 추간공 병소 부위에 접근해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전달하고 유착 부위를 박리한다. 이 단계에서 미세 유착 부위와 정도가 확인된다.
두 번째 단계는 ‘아웃 인(out-in)’ 방식의 추간공 접근법을 활용해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 부위로 직접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한다. 심한 유착이나 협착으로 1단계에서 카테터 진입조차 어렵고 조영제가 잘 전달되지 않던 추간공의 병소 부위를 추간공 내·외측에 위치한 인대를 박리해 집중적으로 넓힌다. 이때 깊숙이 숨어있는 미세 유착까지도 정밀하게 제거한다.
토이니들, 트로카, 캐뉼러, 엔드밀, 큐렛, 카테터 등 6개의 구성품이 한 세트로 이뤄진 ‘특수키트’는 지난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한 벌 구성 의료기기’로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한국은 2013년, 일본은 2015년, 미국은 2017년 5월에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트로카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토이니들에 붙어 나란히 삽입된다. 니들 내부로 결합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가이드 와이어 없이 직경이 작고, 날 끝이 뾰족한 원뿔형이라 천자(목표 부위에 도달하기 위해 피부에 바늘을 찌르는 것)가 쉽다.
핸들부가 엔드밀과 큐렛에 일체형으로 결합되는 캐뉼러는 날 끝이 가늘어지는 구조라 밀착해서 박리하는 데 좋다. 엔드밀은 큐렛 전에 1차로 통로를 확보하고, 큐렛은 마치 귀이개 모양처럼 날 부분이 라운드 구조로 돼 있어 신경 손상을 피할 수 있고, 테두리의 날 끝으로 박리한다.
얼핏 척추 수술 기구처럼 보이는 이 구성품들은 뼈나 근육과 같은 조직 절제나 파괴가 아닌 추간공 내·외측의 일부 인대만을 최소한으로 절제하기 위한 조합이다. 특허도 각 구성품의 기능적인 특징은 물론 추간공 일부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확보하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하는 원리를 포함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척추 수술을 위해 체내에 척추 나사못이나 로드, 케이지와 같은 제품들을 삽입할 때는 훨씬 더 다양한 조합의 수술기구를 사용했었다”며 “그 경험을 토대로 추간공의 특정 부분 인대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해 내려는 고민을 하다 지금의 조합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은 “이처럼 차별화된 특징의 특수 키트를 기반으로 한 추간공확장술은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척추 비수술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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