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무승부’ 한국·우루과이… 공방 끝 ‘승점 1점’씩

송태화 2022. 11.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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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재성, 김민재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드컵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어느 팀이 승점 3점을 획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양 팀 모두 공격 흐름을 주고받은 가운데 득점을 얻어내지 못하면서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부상으로 결장이 예고된 황희찬을 제외하면 벤투 감독이 그간 주축으로 기용했던 선수들이 이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황의조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나상호와 이재성, 손흥민이 2선에 출전했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정우영이 포진해 공수를 조율한다. 좌우 측면 수비는 김진수와 김문환이, 중앙 수비진은 벤투호 붙박이 파트너 김영권과 김민재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다윈 누녜스와 루이스 수아레스,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한국의 골문을 겨냥했다. 미드필드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티야스 베시노,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출전했다. 포백에는 마티아스 올리베라, 디에고 고딘, 마르틴 카세레스, 호세 히메네스가 출격했으며 세르지오 로체트가 최후방 골문을 지킬 수문장으로 나섰다.

24일 한국 수비수 김민재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다윈 누녜스를 막아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팽팽’ 전반전… 한국 압박 통했다

우루과이 주도와 한국의 역습으로 예상됐던 전반전은 전망과 달리 팽팽한 접전 상황이 이어졌다. 한국은 중원 점유율을 가져가려는 우루과이 공세에 맞서 라인을 높게 올린 뒤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우루과이는 경기 초반 중원 장악력을 발휘하며 강하게 한국을 압박했다. 손흥민의 출전을 예상한 듯 올리베라는 경기 내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벤투 감독의 플랜A 전술은 측면보다 중원 장악에 더 힘을 싣는다. 기본적인 상황에서 대부분 공은 측면이 아닌 중앙 지향적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이날은 그간 스타일을 버린 채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우루과이의 중원 장악을 방해하는 데 집중했다. 경계 대상 1호로 꼽혔던 발베르데가 공을 잡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잠잠하던 발베르데의 기습적인 슈팅이 전반 19분 나왔다.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받아내 골문을 겨냥한 발베르데의 슈팅이 골문을 높게 떴다. 기세를 잡은 우루과이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21분, 후방에서 시작된 롱패스가 우루과이의 크로스로 이어지면서 누녜스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김민재에게 차단됐다.

우루과이 수비수 두 명을 벗겨낸 손흥민이 26분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머리를 맞고 나왔다. 곧이어 전반 26분 김승규의 결정적인 선방이 나왔다. 한국의 공격 전개 상황에서 공을 끊어낸 올리베라가 왼쪽 측면에 있던 누녜스를 포착한 뒤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이를 본 김승규가 빠르게 치고 나오며 걷어냈다.

적극적인 중원 압박을 시도하는 우루과이의 공세에 한국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누녜스에게 전달되는 공을 읽어내 차단하는 김문환의 수비 능력이 돋보였다. 중원에서부터 빠른 패스 과정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한국의 공격에 우루과이 수비진들이 애를 먹는 모습이 잇따라 연출됐다.

공격적인 흐름을 내준 우루과이는 잔뜩 웅크리며 누녜스의 속도를 바탕으로 역습 기회를 얻어내는 데 집중했다. 전반 43분, 우루과이의 코너킥 상황에서 고딘의 헤더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우루과이가 경기 막판 공격을 주도했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양 팀의 전반전은 마무리됐다.

24일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다윈 누녜스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계속된 난타전… 득점 결국 나오지 않아

전반전 공격작업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우루과이는 득점을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듯 적극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전반보다 중원 공간을 비워둔 채 후방에서 긴 패스로 득점 찬스를 노렸다. 이에 맞선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대응했다. 좌우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정우영의 높은 활동량이 돋보였다.

후반 17분, 역습 기회를 잡은 누녜스가 김민재와의 경합에서 승리한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승규가 끊어냈다. 누녜스의 슈팅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가 지속된 뒤 우루과이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발베르데와 벤탄쿠르의 패스 숫자가 늘어나며 우루과이가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8분 한 번에 교체 카드 세 장을 꺼내 들었다. 황의조 대신 조규성이 최전방에 자리했으며 나상호와 이재성 위치에 각각 이강인과 손준호가 투입됐다. 교체투입과 동시에 후반 29분 손흥민이 낮게 크로스를 전달했으나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조규성이 후반 31분 이강인으로부터 받은 패스를 낮게 깔아 차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이후 양 팀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 차례씩 오갔다. 발베르데가 후반 44분 장기인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곧이어 이강인이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가로채 손흥민에게 전달했고, 손흥민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겨나갔다. 이후에도 양 팀 모두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으나 결국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경기는 종료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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