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거짓말로 판명…김의겸, 당 안팎서 책임론
김의겸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가세했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상 거짓으로 판명 나면서 민주당에 ‘거짓말 리스크’가 덮쳤다. 의혹의 유일한 출처였던 첼리스트 A씨가 경찰에 “다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지난 7월 19일 심야에 서울 강남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내용이다.
근거는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말한 전언이었다. 김 의원은 A씨가 A씨 전 남자친구에게 “한 장관과 VIP(윤 대통령)도 왔다.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파일을 국감장에서 틀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특별검사를 임용해 진실을 밝히자”(박홍근 원내대표), “제2의 국정농단”(김성환 정책위의장)이라며 여당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A씨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고 진술하면서 김 대변인과 민주당 지도부는 일순간에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김 대변인은 24일 “A씨의 경찰 진술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정 관련 중대 제보를 받고, 이를 국감에서 확인하는 건 국회의원으로 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고 부추긴 이재명·박홍근·박찬대·김성환 의원께 사과를 요구한다”며 “김 대변인은 사과하실 필요 없다. 앞으로 입만 열면 거짓말하지 못하시게 제가 확실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 지도부는 ‘지라시 뉴스’ 생산자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선 “더 이상 공인 지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 의원직을 사퇴하라”(전주혜 비대위원) 등의 비난도 잇따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김 대변인이 지난 8일 페르난데스 주한 EU대사가 이재명 대표를 비공개로 만났을 때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브리핑해 사과한 전례도 있는 만큼, 민주당에선 “최소한 대변인직은 내려놔야 한다”(다선 의원)는 주장도 터져 나왔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A씨의 공익신고자 신청을 기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씨가 권익위의 서류보완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준영·박태인·채혜선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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