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1년 만에 협상 재개

문화영 2022. 11. 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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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를 유지 중인 베네수엘라에서 정부와 야권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1년여 만에 협상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 측은 25~26일 국내외 정치 현안에 대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9월 베네수엘라와 3년여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한 바 있는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 첫 좌파 정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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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정부와 과이도 임시 대통령 협상 테이블 마련
2018년 마두로 연임 성공 … 과이도 ‘부정 선거’ 주장
2020년 12월 6일 총선투표 후 기자회견하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4년째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를 유지 중인 베네수엘라에서 정부와 야권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1년여 만에 협상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 측은 25~26일 국내외 정치 현안에 대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두로 정부와 야권 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썼다. 지난 9월 베네수엘라와 3년여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한 바 있는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 첫 좌파 정부를 이끌고 있다.

베네수엘라 여야 회담은 지난해 10월 멕시코에서의 협상 이후 1년여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회담에서 양측은 2024년 대선과 정치적 석방 조건 등을 의제로 올릴 것으로 로이터는 예상했다. 또 미국 제재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상호 대응 방안을 전달하는 자리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유엔 차원에서 마련할 가능성이 있는 30억 달러(약 4억원) 규모 기금 역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야권을 이끌고 있는 과이도 임시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한 지붕 두 대통령' 형국은 2019년 1월 시작됐다.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가 연임에 성공했지만, 과이도가 "부정 선거에 따른 결과"라며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으며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과이도는 2019년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마두로 연임에 반대한 미국을 비롯한 60여개국이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하면서 정치적 난맥상이 시작됐다. 2019년 4월 야권의 군사 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야권은 급속도로 와해했고, 과이도 역시 신뢰를 크게 잃으면서 지금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마두로 정부는 최근 중남미에서 커진 좌파 정권 영향력에 기대 극심한 경제난을 해결할 돌파구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이번 회담이 원유 수출 등 제재를 완화하는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실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간 회담이 성사될 경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의 셰브런 석유 사업 확장을 허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20년대부터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PDVSA)와 거래한 셰브런은 2019년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 명령으로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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