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 피라미드에서 춤춘 관광객

고대 마야 피라미드 ‘엘 카스티요’에서 소란 피워
‘레이디 치첸이트사’로 조롱 받아 … 35만원 벌금에 풀려나

멕시코 출신 아비게일 비얄로보스가 유네스코 유적지인 쿠쿨칸 피라미드에 올라 춤을 춰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고대 유적지인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고대 마야 피라미드에 올라가 춤을 춘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은 지난 20일 치첸이트사를 찾은 한 여성 관광객인 아비게일 비얄로보스(29) 행동이 다른 관광객들은 물론 멕시코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비얄로보스는 당국의 규정을 무시하고 피라미드를 밟고 올라가 춤을 췄으며, 이 행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착됐다.

비얄로보스가 무단으로 올라간 피라미드는 '엘 카스티요(스페인어로 성(城)이란 의미)'란 별칭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했으며, 멕시코 당국은 2008년부터 피라미드 보존을 위해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비얄로보스는 피라미드 위에서 몸을 흔들며 춤을 췄고 이를 보고 있던 관광객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비얄로보스가 피라미드에서 내려오자 관광객들은 그를 둘러싼 후 물을 뿌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비얄로보스의 영상은 틱톡에서만 46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또 '레이디 치첸이트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조롱당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피라미드에 피해는 없었다.

매체는 "허가 없이 이 유적지에 접근할 경우 피해에 따라 기념물 및 고고학, 예술 및 역사적 지역에 관한 연방법에 따라 2500~5000달러(약 338만~676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피라미드가 피해를 입지 않아 가벼운 벌금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얄로보스는 체포된 후 자신을 스페인인이라고 속이려 했으나 곧 멕시코 출신인 것이 확인됐다. 또 그는 경찰서에 30분간 구금됐다가 약 260달러(약 35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