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줄여라"...LG디스플레이·이노텍 '현행 유지'

임채현 2022. 11. 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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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 LGD, 정호영 유임 확정
'고공 행진' 이노텍도 정철동 체제 유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LG디스플레이



LG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유임됐다. 이는 최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해 그룹 차원의 리스크를 줄여가는 전략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날 연말 임원인사에서 정호영 사장의 유임이 공식화됐다. 앞서 23일 이사회에서 정 사장의 유임 등을 포함한 임원 승진 안건을 의결된 후 이날 다시 확정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패널 수요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다만 회사는 그간 '재무·전략통'으로 꼽혀왔던 정 사장의 행보와 능력을 미루어 그를 '회사 정상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961년생인 정 사장은 1984년 금성사(LG전자의 전신)에 입사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며 각종 경험을 쌓아왔고 지난 2020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정 사장은 소위 '빚 축소'라고 일컬어지는 재무건전성 강화에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당초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할 2019년 회사는 영업손실 1조3594억원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적자규모를 365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2021년까지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코로나 특수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영업익은 1조2240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특히 전통 강자였던 TV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아 올들어 3분기까지 1조2093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상태다. 정호영 사장의 '재신임'을 두고 회사가 고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의 재신임을 확정하며 다시 한번 그의 '위기 수습 능력'을 높게 기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재무구조 안정화 ▲올레드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중소형 올레드 투자 확대 등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임원인사와 관련해 "미래 준비와 사업의 근본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기여가 크고 성과 창출 역량이 탁월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강조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LG이노텍

아울러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역시 이번 임원 인사에서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았다. 이노텍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1961년생인 정철동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을 거쳤다.


2019년부터 LG이노텍 대표를 맡은 정철동 사장의 경우 최근 회사의 실적 고공행진으로 부회장 승진 가능설도 흘러나왔으나, 지난해 신규 임원 대거 발탁과 달리 올해 LG그룹의 전반적인 '안정' 인사 방점에 따라 현 보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


정 사장의 재임 기간 동안 LG이노텍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전자부품사를 포함한 대다수 기업이 최근 경기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휴대폰 제조사에 카메라모듈을 대거 납품하며 올해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익 444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9년 4764억원, 2020년 6810억원, 2021년 1조2642억원으로 2년 만에 165.4%가 증가했다.


다만 정 사장은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년부터는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 사업 외에도 기판 소재 및 전장 분야에서 미래 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측은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미래 준비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재를 승진시키거나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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