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이어 오태곤까지 FA 계약... '준척급'도 서둘러 도장 찍는다

유준상 입력 2022. 11. 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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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샐러리캡' 등장으로 예년보다 움직임 빠른 FA 시장, 생각보다 남은 인원 적어

[유준상 기자]

대어급 못지않게 관심을 받는, '준척급' FA 선수들의 행보도 하나 둘 정해지고 있다.

24일 오전 박세혁(NC 다이노스)을 시작으로 '퓨처스 FA' 이형종(키움 히어로즈), 김상수(kt 위즈), 오태곤(SSG 랜더스)이 차례로 계약에 합의했다. 퓨처스 FA를 포함해 계약을 마친 선수가 이날만 무려 네 명이나 된다.

계약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이적을 택한 선수가 적지 않다. 'FA 1호 계약' 원종현(키움), 전날 이태양(한화 이글스) 역시 총액은 많지 않았으나 여러 구단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들이다.
 
 (왼쪽부터) 팀을 옮긴 김상수와 잔류를 택한 오태곤
ⓒ kt 위즈, SSG 랜더스
 
수원으로 간 김상수, 인천에 남은 오태곤

데뷔 후 줄곧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만 입고 뛴 내야수 김상수는 대구가 아닌 수원에서 2023시즌을 맞이한다. kt는 2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상수와 4년 총액 2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생애 첫 번째 FA 당시에는 팀에 남았던 김상수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과 2019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등 굵직한 대회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 또한 '삼성 왕조'를 함께했던 선수로 kt 내야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t 나도현 단장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 센터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중고참으로서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김상수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의 두 번째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SSG 오태곤의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내야, 외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태곤은 SSG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8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2억원이 세부내용이다.

1군 통산 9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57홈런 264타점 105도루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정확한 송구, 타구 판단 능력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좌익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130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주인공도 1루에서 이지영(키움)의 타구를 점프캐치로 낚아챈 오태곤이었다.

오태곤은 "항상 SSG라는 팀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고, SSG에 남고 싶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구단에서 내게 많은 신경을 써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계약 과정에서 구단주님을 비롯해 사장님, 단장님 등 여러분들의 진심이 담겼던 게 느껴져 감동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키움과 퓨처스 FA 계약을 체결한 외야수 이형종
ⓒ 키움 히어로즈
 
샐러리캡 변수, 긴 줄다리기는 보기 어려워졌다

계약을 기다리던 외야수 이형종은 키움의 연락을 받았다. 4년 총액 20억 원으로, 2023~2026시즌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서 이형종의 연봉은 2023년의 경우 올해와 같은 1억 2000만 원이지만, 내년에는 6억 8000만 원으로 상승한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6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17일과 18일 하루씩 간격을 두고 FA와 퓨처스 FA 시장이 열린 가운데, 21명의 FA 승인 선수 중에서 무려 12명이 일주일 사이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퓨처스 FA를 신청한 한석현(NC 다이노스)과 이형종도 12월이 되기 전에 새 팀을 구했다.

'샐러리캡' 도입이 시장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구단 입장에서는 책정된 금액 내에서 선수에게 제안을 건넬 수밖에 없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서 선수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과 손을 잡았다. 아무리 시간을 끌어봐야 크게 진전될 게 없다는 것을 구단이나 선수 측이 잘 알고 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박해민(LG 트윈스), 박건우(NC), 나성범(KIA 타이거즈) 등 대어급 FA가 12월 중순이 다 되어서야 계약을 마무리한 것만 봐도 시장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정찬헌, 한현희, 김진성, 신본기, 이재학, 권희동, 이명기, 오선진, 강윤구까지 남은 선수는 9명뿐이다. 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연말까지 구단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기보다는 구단, 선수 양 측이 어느 정도 합의점에 도달한다면 계약서에 사인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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