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200년 연대기… 민주주의와 타협해 자유민주주의로

김남중 입력 2022. 11.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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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말한다.

자유주의는 20세기에 들어와 민주주의와 역사적인 타협을 이룬다.

저자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타협 과정이 우발적이었고 원활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다.

1989년 이후 자유민주주의는 강경 우파의 득세, 신자유주의적 불평등의 강화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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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자유주의
에드먼드 포셋 지음, 신재성 옮김
글항아리, 828쪽, 4만5000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진정한 자유주의자가 드물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자유주의(liberalism)란 무엇일까. 영국의 정치 저널리스트 에드먼드 포셋의 책 ‘자유주의’를 통해 답을 찾아볼 수 있을 듯 하다.

책은 1830년 등장부터 2017년까지 200년 가까운 자유주의의 궤적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한다. ‘어느 사상의 일생’이란 부제가 말해주는 것처럼 한 인물의 일대기를 쓰듯 자유주의라는 사상의 통사를 써냈다. 자유주의가 형성되고 진화하고 위기에 빠지기도 하고 전환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자유주의는 19세기 사상가들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자유의 스펙트럼은 넓었고 사상가들마다 강조하는 바에 차이가 있었지만 네 가지 이념은 필수적이라고 여겼다.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생각, 권력을 의심하고 그에 저항해야 한다는 믿음, 진보에 대한 강조, 어떤 사람이건 어떤 생각은 가졌건 모두를 시민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이 그것이다.

자유주의는 20세기에 들어와 민주주의와 역사적인 타협을 이룬다. 후반기에는 복지국가와도 결합하면서 자유민주주의는 서구의 규범이 되었다. 저자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타협 과정이 우발적이었고 원활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래서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다고 본다.

1989년 이후 자유민주주의는 강경 우파의 득세, 신자유주의적 불평등의 강화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저자는 “자유주의를 묻어버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자유주의가 논쟁과 학습, 변형을 통해 유지돼온 역사를 상기시킨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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