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류재철 사장, LG전자 '가전명가' 이끈다

조인영 2022. 11. 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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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원 인사…조주완·류재철 사장 체제
전장 사업 성장 궤도 지속 및 TV 부진 조기 탈출 최우선 '전망'
생활가전 실적 개선 '총력'…미래 준비에도 역량 결집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LG전자

LG전자를 이끌 수장으로 조주완·류재철 사장이 발탁됐다. 폭넓은 해외 경험으로 글로벌 감각을 쌓아온 조 사장과 생활가전 전문가인 류 신임 사장이 '가전명가' LG전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역할을 할 전망이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연말 임원인사에서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7년생인 류 신임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는 R&D,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생활가전 전문가로 꼽힌다.


실제 그는 2017년 H&A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H&A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역량을 인정 받았다.


그는 올해 H&A사업본부장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 인사로 LG전자 사장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류재철 H&A사업본부장 2명으로 늘었다. 두 사장은 세계 1위 LG전자 가전 사업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최근 흑자를 내고 있는 전장(VS)사업도 성장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사장은 달라진 LG전자 조직을 아우르는 한편 각 부문별로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LG전자는 4개 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주력 비즈니스인 가전 담당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는 기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변경해 운영한다.


개별 제품의 관점을 넘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경험하는 종합적 가치와 콘텐츠/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 지향점 등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다.


TV 담당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HE연구소 산하에 ‘인도네시아개발담당’을 신설해, 해외 연구개발과 거점 생산기지간 효율 및 시너지를 강화한다.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장(VS) 사업본부는 산하에 전장부품 통합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해 구매, 생산, SCM 역량과 시너지를 강화한다.


B2B(기업간거래)를 맡고 있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를 위해 사업본부 직속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이번 조직 개편이 미래 역량을 높이고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둔 만큼 조주완 사장과 류재철 사장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수익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신임 사장ⓒLG전자

업계는 두 사장이 가중되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LG전자를 훌륭히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21조176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며 저력을 과시했다.


다만 사업부문별로는 희비가 교차한다. TV 담당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3조 7121억원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이다.


주력 비즈니스인 가전 담당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의 경우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등의 선방에도 불구, 3분기 영업이익 2283억원을 거뒀다. 전년 3분기에 5054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 같은 업황 둔화는 가전, TV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말 LG전자 재고자산은 11조2071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1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중 가전이 3조8000억원, TV 등이 2조2000억원, LG이노텍이 2조3000억원으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내년 환경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수요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전보다 불투명해진 사업 환경 속 조직을 재정비하고 극복 방안을 강구해야 할 과제가 두 사장에게 있다.


조 사장은 회사 전반을 총괄하는 한편 원가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전장(VS) 사업본부가 말 그대로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 증가,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사장은 업황 둔화로 부진한 생활가전 부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에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는 ‘미래준비’ 및 ‘고객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미래 성장동력 추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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