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로 소외이웃에 전해진 지구촌교회의 김치 나눔

지구촌교회, 2005년부터 18년째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이어와
52개 사회복지기관·18개 교회 통해 주변 소외 이웃의 겨울나기 지원

지구촌교회 관계자들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교회 분당채플 1층 주차장에서 김치가 든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성탄절과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앞둔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분당채플 1층 주차장에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화성시동탄아르딤복지관! 31상자요!”

교회 관계자들은 차량이 멈춰 설 때마다 사전에 신청한 기관의 이름과 수량을 확인한 후 차량 트렁크와 뒷자리에 김장 김치가 든 흰색 상자를 연이어 실었다. 교회 주변 소외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를 전하는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의 ‘사랑의 김장 축제’ 현장이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날 차를 몰고 교회를 찾은 생명을주는나무, 수원밀알선교단, 샘솟는지역아동센터 등 교회 주변 52개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과 18개 교회 그리고 지구촌교회 성도 등에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김치를 전달했다. 김치는 이들을 통해 지역 내 소외이웃에게 전달된다.

지구촌교회가 이날 진행한 ‘사랑의 김장 축제’ 현장 모습.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지구촌교회는 행사를 앞두고 코로나19 상황과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외부에서 10㎏짜리 김치 1200상자를 구매했다.

최성은 목사는 “2005년부터 18년 동안 지속해서 사랑의 김장 나눔 사역을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며 “밥상의 기본이 김치인데 그 기본인 김치를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주면서 하나님 나라의 기초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김치 31상자를 전달받은 화성시동탄아르딤복지관의 현신영 사회복지사는 “화성시 동부권역의 재가 장애인 31가정에 김치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2018년 개관한 이후부터 매년 꾸준히 지구촌교회로부터 김치를 지원받았다. 덕분에 매년 직접 김장하기 어려운 장애인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각 사회복지기관 차량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김치를 싣기 위해 지구촌교회 1층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지구촌교회 복지선교부 박승광 목사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물질로도 후원을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김장 나눔은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예수 사랑을 전한다는 차원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교회와 연계된 기관뿐 아니라 주변 미자립교회와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계속해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남=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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