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대신 베이비스텝, 연말 증시 산타 랠리 가능할까

이홍석 2022. 11.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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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보다 경기에 초점 맞춰진 금리 레벨
인상 속도 조절로 증시 긍정적 영향 가능성
경기 둔화 우려로 상승 랠리 가능성은 낮아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그 수준을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맞추면서 연말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새해 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하방 압력을 줄이는 재료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베이비스텝 단행으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증시 추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물가 상승에도 경기 둔화 우려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번 결정에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3.32포인트(0.96%) 상승한 2441.33으로 마감하며 연이틀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12.63포인트(1.74%) 오른 738.22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우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베이비스텝 단행으로 한은이 주요국 통화 긴축의 속도조절 행렬에 참여한 것으로 향후 금리 인상 폭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올 들어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기 둔화와 채권 시장의 자금 경색 등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으로도 이번처럼 물가보다는 경기에 초점을 맞춰 금리 레벨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금리 인상 여부와 폭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1분기경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금융당국의 최종 정책금리가 3.50%~3.75% 정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물가 상승률은 소폭 둔화되는 반면 경기 침체 부담이 부각되며 통화 긴축 필요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물가 하락 속도에 따라 내년에 1회 정도 금리를 더 올린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추가 인상 분 보다는 경기 침체 부담에 더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에서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 초 산타랠리가 나타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를 기준으로 보면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 기간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산타랠리가 연말 보너스로 인한 소비가 늘면서 기업의 이윤도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역대급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만 놓고 봐도 무역수지 적자 심화로 달러를 벌어들이지 못하면서 환율이 재차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종국에는 국내 주식을 매도해 원화를 달러로 환산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을 팔때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국내 주식 매매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이탈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과 연준 속도 조절 가능성, 3분기 실적 시즌 및 환율 하락 등 호재들이 소진되면서 향후 특별한 호재가 보이지 않아 증시 하방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한은의 최종 정책금리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을 배제할수는 없다는 점은 향후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추수감사절 기간으로 차주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제외하면 지수에 있어 특별한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주가는 무난한 흐름은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나 밸류 부담으로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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