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입 막은 '할리우드 거물'... 두 기자의 놀라운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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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고 연대한 한 미투(Me Too) 운동의 시발점은 다름 아닌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항한 이 여성들이었다.
단순히 기자와 취재원 관계를 넘어서 두 사람은 한 가정의 엄마이기도 했고, 여성이었다.
약자이기에 부지불식간에 당해왔던 여러 성적 착취, 그로부터 이어지는 상실감을 그들 또한 이해할 수 있었기에 취재가 막힐지언정 무리하지 않는 두 기자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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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그녀가 말했다> 관련 이미지. |
ⓒ 유니버셜 픽쳐스 |
영화 <그녀가 말했다>는 피해자들의 고백을 이끌어내고 취재해 온 두 기자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뉴욕타임즈> 탐사보도 팀 기자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는 각각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성범죄와 직장 내 성폭력 문제를 취재 중이었다. 사건 관련 증거를 모으던 차에 영화제작사 미라맥스의 와인스타인 또한 거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함께 협력해 해당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간 <스포트라이트> <더 포스트> 등 저널리즘 본령을 강조한 영화들이 있었다. 진실을 가리고 거짓말하는 자에 맞서는 기자들의 고군분투는 어떤 액션 영화와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함이 있다. <그녀가 말했다> 또한 기본적으론 기자가 주인공이기에 저널리즘 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는 미국, 아니 전 세계 영화계를 호령하던 하비 와인스타인이다. 자신의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피해자들에게서 합의를 이끌어 내고, 침묵을 강요해 온 인물이다.
▲ 영화 <그녀가 말했다> 관련 이미지. |
ⓒ 유니버셜 픽쳐스 |
▲ 영화 <그녀가 말했다> 관련 이미지. |
ⓒ 유니버셜 픽쳐스 |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배우들이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상처 입었다. 이 중 피해 여성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는 데 기여한 배우 애슐리 쥬드는 이 영화에도 실제로 출연해 힘을 보탰다.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를 연기한 배우 캐리 멀리건과 조 카잔은 시나리오를 접하자마자 배우 이상의 사명감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캐리 멀리건은 메건 투히 기자가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한 사연을 알고, 본인 또한 같은 경험이 있기에 더욱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영화는 여러 음악과 극적 장치를 최소화한 채 사건이 해결되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워킹맘인 두 기자의 일상, 그리고 취재 과정에서 이들이 겪은 각종 협박이나 내면의 두려움도 여과 없이 담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후반부 <그녀가 말했다>는 웰메이드 저널리즘 영화라는 인상보다는 동시대를 살아낸 생존자들의 연대기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평점: ★★★☆(3.5/5)
영화 <그녀가 말했다> 관련 정보 |
원제: She Said 감독: 마리아 슈라더 각본: 레베카 렌키윅츠 원작: 조디 캔터, 메건 투히의 동명 베스트셀러 <그녀가 말했다> 출연 : 캐리 멀리건, 조 카잔, 패트리시아 클락슨, 안드레 드라우퍼 외 상영시간 : 128분 개봉 : 2022년 11월 30일(수)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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