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안도한 코스피…상승 틈 타 또 개인만 팔았다

이선애 2022. 11. 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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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긴축 부담을 덜어낸 코스피가 2440선을 탈환해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로 수급 환경도 뒷받침이 됐다. 이를 틈 타 또 개인만 '팔자'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19.50P 오른 2437.51(0.81%↑)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도 3.82P 오른 729.41(0.53%↑)에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 훈풍으로 상승 출발 한 후 장중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베이비스텝(한 번에 25bp 인상)'의 영향을 받아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3.32P(0.96%) 오른 2441.33으로 장을 종료했다. 오전 중 2430선 밑으로 잠시 내려가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2440대로 올라섰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2.63포인트(1.74%) 상승한 738.22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상승 마감이 국내 증시의 기분 좋은 출발을 이끌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대다수 위원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 다수는 통화정책이 Fed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대 안착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향후 속도 조절이 적절해지리라 관측했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으로 수개월 안으로 금리 인상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및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상승한 점과 Fed 최종 금리가 5%로 전망되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이라고 짚었다.

오전 장중에는 한은의 베이비스텝이 결정됐다. 마지막 한은 금통위는 베이비스텝을 결정, 기준금리는 3.25%로 올라섰다. 이는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다음 결정 시까지 3% 수준에서 운용된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0.5%에서 인상을 시작해 이날 3.25%로 올리기까지 총 2.75%P를 인상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베이비스텝을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한국 금통위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외국인과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양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이뤄지면서 수급도 우호적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7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203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663억원, 99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만 매도 우위다. 개인은 양 시장에서 각각 2178억원, 2083억원가량 팔아 치웠다. 개인은 3거래일째 팔자세다.

코스피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종이·목재(3.09%), 전기가스업(1.71%) 기계(1.49%) 등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0.30%)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 업종은 오락·문화(5.68%), 숙박·음식(3.77%) IT H/W(2.13%) 등의 상승세를 보였고 반면 광업(-0.4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LG화학(3.85%), 네이버(3.58%), 카카오(3.05%)가 상승세가 돋보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천보(3.86%), 엘앤에프(3.55%), 에코프로비엠(3.32%)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발 훈풍에 각각 0.66%, 2%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 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투자 전략은 보수적으로 권고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P로 좁혀졌지만, 관건은 오는 12월 Fed의 결정이다. 다음 달 빅스텝(한 번에 50bp 인상)을 밟게 되면 미 금리는 4.25~4.5%가 돼 격차는 1.25%P로 다시 확대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는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원화 약세가 심화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결국 국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보수적은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 Fed의 목표를 달성할 때 필요한 최종금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레벨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9월 FOMC 점도표상 2023년 최종금리 중간값 4.7%)에 주목해야 한다"며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속도 조절이 아니라 최종금리 레벨 및 유지 기간이 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금리 레벨을 시장이 직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12월 FOMC에서 제시하는 점도표라는 점을 감안 시 해당 회의 전까지는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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