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내일이 싸다"…'1년전 16억' 고덕 33평 간신히 10억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단위 기준 또 역대 최대로 하락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택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52% 하락했다. 지난 5월 말부터 26주 연속 하락세로,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이다. 3주 연속 최대 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20~21년 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 매수세가 몰렸던 ‘노도강’의 낙폭이 컸다. 노원구는 0.88% 하락했고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0.83%, 0.74% 내렸다. 은평구(-0.61%), 동대문구(-0.6%), 송파구(-0.57%), 강동구(-0.55%)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별 단지 중에는 노원구 월계동 전용면적 84㎡가 이달 중순 8억원(12층)에 팔렸다. 지난 4월 최고가(11억5750만원)보다 3억5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 일대에선 신축 아파트 ‘국민 평형’이 10억원대로 떨어진 거래가 등장했다. 이달 초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84㎡(33평형)는 지난해 8월 최고가(16억8500만원)보다 6억원 내린 10억85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오늘보다 내일 더 싸다는 인식이 퍼져 집을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0.61%)와 인천(-0.83%)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61% 내렸다. 모두 역대 최대 낙폭이다. 정부가 지난 10일 과천·성남(분당·수정)·하남·광명시를 제외한 경기도 규제지역을 모두 풀었지만, 약발이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광명시(-1.11%)를 비롯해 부천시(-1.04%), 안양 동안구(-1.02%), 양주시(-1.01%)는 1% 넘게 급락했다. 문종훈 부동산원 주택통계부장은 “매물 적체가 두드러지는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컸다”고 말했다.
1500가구 규모인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 전용 84㎡는 이달 중순 9억8000만원(31층)에 팔렸다. 지난해 6월 최고가였던 15억2000만원보다 5억원 넘게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은 0.5%, 지방은 0.4%다.
주택 거래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36건이었다. 아직 거래 신고 마감이 한 주 남았지만, 월별 기준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9월 611건이다. 송파구(43건), 노원·성북구(42건), 구로구(35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고 광진구(9건), 용산구(8건), 종로구(4건)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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