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부담 조금 던 코스피…모처럼 외국인·기관 '동시 순매수'

이선애 2022. 11. 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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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긴축 부담을 덜어낸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오후 들어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이뤄지면서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다.

24일 오후 1시4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3% 오른 2435.6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49% 오른 736.41에 거래되고 있다.

양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5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775억원가량 매수 우위다. 기관은 498억원, 559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만 매도 우위다. 개인은 양 시장에서 각각 801억원, 1189억원가량 팔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지수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베이비스텝을 결정, 기준금리는 3.25%로 올라섰다. 이는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3%에서 0.25%P 인상해 3.2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다음 결정 시까지 3% 수준에서 운용된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0.5%에서 인상을 시작해 이날 3.25%로 올리기까지 총 2.75%P를 인상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베이비스텝을 전망했다. 이에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5bp 인상이 유력시됐었기 때문에 이제 국내 증시는 이보다는 향후 경제 전망 및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변화가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짚었다.

간밤 뉴욕증시도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96포인트(0.28%) 오른 3만4194.06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8포인트(0.59%) 뛴 4027.26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91포인트(0.99%) 상승한 1만1285.32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날 공개된 Fed의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일부 위원들은 "Fed가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으며 인상 속도를 늦추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위험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록에는 회의 당시 "참석자 상당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일이 조만간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 다수는 통화정책이 Fed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대 안착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향후 속도 조절이 적절해지리라 관측했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으로 수개월 안으로 금리 인상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상하면서 투자가 이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및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상승한 점과 Fed 최종 금리가 5%로 전망되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투자 전략은 보수적으로 권고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P로 좁혀졌지만, 관건은 오는 12월 Fed의 결정이다. 다음 달 빅스텝(한 번에 50bp 인상)을 밟게 되면 미 금리는 4.25~4.5%가 돼 격차는 1.25%P로 다시 확대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는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원화 약세가 심화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결국 국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보수적은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한 연구원은 "Fed의 긴축 의지에 대한 강도가 이전보다 덜 거세졌다는 점은 증시 참여자들 입장에서 반길만한 일이지만, 이미 주가에는 상당 부분 지난 10월 이후부터 선반영해왔던 만큼, 속도 조절이 증시에 호재로서 미치는 지속성은 길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FOMC 의사록에서 Fed의 목표를 달성할 때 필요한 최종금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레벨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9월 FOMC 점도표상 2023년 최종금리 중간값 4.7%)"이라며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속도 조절이 아니라 최종금리 레벨 및 유지 기간이 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종금리 레벨을 시장이 직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12월 FOMC에서 제시하는 점도표라는 점을 감안 시 해당 회의 전까지는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33%), LG에너지솔루션(1.25%), 삼성바이오로직스(1.01%) 등이 상승 중이며 기아(-0.45%), 현대모비스(-1.18%) 등은 하락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부분 상승세다. 에코프로비엠(2.85%), 셀트리온헬스케어(.154%), 엘앤에프(3.36%), HLB(0.54%), 카카오게임즈(2.89%) 등이 오르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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