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고삐 죄면서 경기부양 돈 풀기

권지혜 2022. 11. 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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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섰다.

24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국무원은 지난 22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통화정책 수단을 시의적절하게 운용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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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 “시의적절한 통화정책으로 유동성 유지”
인민은행, 25일 지급준비율 인하 발표 전망
카타르 월드컵 관중 보면서 ‘제로 코로나’ 분노 커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된 중국 베이징의 한 주거단지 앞에 지난 22일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섰다.

24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국무원은 지난 22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통화정책 수단을 시의적절하게 운용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은 “4분기 경제 운용은 연간 경제에 매우 중요하고 지금은 경기 회복의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제 안정 패키지 정책과 후속 조치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지방에 감독관을 파견해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원의 유동성 확대 방침에 따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5일 지준율 인하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로 이를 조정해 시중 자금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폈던 2020년 1, 3, 4월 총 세 번 지준율을 인하했고 지난해 7, 12월과 올해 4월 추가로 인하 조치를 취했다.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홈페이지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잡았지만 1분기 4.8%, 2분기 0.4%, 3분기 3.9%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산발적인 도시 봉쇄로 생산, 소비,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됐고 수출입 증가율도 둔화했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번 달까지 네 번 연속 0.75%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중국도 유동성을 풀 여지가 생겼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대형마트가 23일 식료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차오양구 왕징 내 아파트 대부분이 봉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마트와 슈퍼마다 주문이 폭주했다. 권지혜 특파원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에도 일일 코로나19 감염자는 3만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찍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의 신규 감염자는 3만1444명(확진자 3927명, 무증상 감염자 2만7517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가 봉쇄됐던 지난 4월 13일 기록했던 역대 최다 감염자 수(2만9317명)를 넘어섰다. 베이징시 감염자도 1648명으로 늘었다.

중국에선 카타르 월드컵과 맞물려 고강도 방역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마스크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전 세계 관중들과 주거단지가 봉쇄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중국의 현실이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인 위챗에 방역 당국에 보내는 ‘열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나라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즐기고 있는데 중국은 왜 아직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고 압박하는지 묻는 내용이다.

해당 글을 쓴 이는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느냐”고 꼬집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위챗 측은 ‘관련 규정 위반’이라며 계정 자체를 차단했다. 광둥성에 기반을 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어떤 사람은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데 한 달 동안 집에 갇혀있거나 두 달 넘게 캠퍼스에서 못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적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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