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대 어이가리’ 해외영화제 47관왕 영예…내쉬빌 최우수장편영화상 낭보

홍종선 2022. 11. 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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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감독의 영화 '그대 어이가리'가 제14회 내쉬빌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대 어이가리'가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이뤄낸 47번째 수상이다.

2022 내쉬빌독립영화제는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맛보게 한 '그대 어이가리'(감독 이창열, 제작 영화사 순수)를 최우수 장편 영화상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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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폭 담채화처럼 인간의 삶과 죽음을 펼쳐낸 '그대 어이가리' ⓒ이하 영화사 순수 제공

이창열 감독의 영화 ‘그대 어이가리’가 제14회 내쉬빌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대 어이가리’가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이뤄낸 47번째 수상이다.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내쉬빌에서 열리는 내쉬빌독립영화제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 베테랑 감독의 신작 등 다양한 독립 단편영화, 전 세계 예술영화, 미국 독립 장편영화를 선호한다. 영화 예술을 통해 혁신, 음악 및 인간 정신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을 지향하며 음악의 본고장에서 열리는 만큼 음악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 운영이 특징이다.


2022 내쉬빌독립영화제는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맛보게 한 ‘그대 어이가리’(감독 이창열, 제작 영화사 순수)를 최우수 장편 영화상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영화 ‘그대 어이가리’는 인간의 존엄사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꽃처럼 어여쁘던 아내가 초로에 접어들고, 평생을 국악에 바치느라 아내를 살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했던 남편은 모처럼 아내와의 휴양을 계획한다. 시골 별장에서 남편 동혁(선동혁 분)은 아내 연희(정아미 분)가 불치의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 아내를 향한 죄스러움과 회한을 느낄 새도 없이 연희의 제어할 수 없는 행동들은 동혁과 딸과 사위의 일상을 삼킨다.


스토리만 보면 10년 전 제6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아무르’를 연상시킨다. ‘그래 어이가리’는 여기에서 하나의 진보와 수많은 차별성을 성취했다. 아내를 위한 남편의 선택, 그 마지막이 ‘아무르’처럼 비참하지 않다. 한국적 골계미와 해학, 전통예술이 더해져 ‘존엄사’의 본질적 의미에 성큼 다가서는 큰 걸음에 ‘진일보’가 있다.


배우 선동혁이 있어 이창열 감독의 기획이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다 ⓒ

‘그대 어이가리’의 차별성은 프랑스 영화 ‘아무르’에는 있을 수 없는, 우리 민족 전통의 장례문화와 우리의 소리와 춤에서 창조된다. 평생 판소리와 씻김굿, 구음과 상여소리, 남도 육자배기와 흥타령, 각지의 민요 등 우리의 소리를 배우고 북과 장구와 대금과 태평소 등 국악기, 살풀이와 칼춤 등 우리의 춤을 공부하고 숙련해 온 배우 선동혁의 캐스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대 어이가리’에는 우리의 가락과 춤사위가 녹아 있다.


상여소리를 했던 외할아버지, 소리꾼이었던 어머니의 유전자를 받은 선동혁은 ‘그대 어이가리’에서 진도 씻김굿 중 길닦음 대목에 나오는 진양조의 상여소리로 아내를 좋은 곳으로 떠나보내면서, 하얀 모시 두루마기를 입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살품이 춤을 춘다. 극도로 아름다운 장면, 인간의 존엄성을 보존하는 ‘존엄사’의 가치를 이창열 감독은 우리 눈앞에 보여주고 들려준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선명한 주제 의식을 그 삶과 죽음이 속한 문화와 예술 속에서 풀어낸 수작이다 보니 전 세계 영화제들이 연이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감독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과 의상상을 비롯해 다양한 상들로 찬사를 보내왔다. 내쉬빌독립영화제 이전에도 칸국제시네마페스티벌, 벤쿠버독립영화제, 몬트리올국제독립영화제, 할리우드국제골든 어워즈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46개의 트로피를 안겼다. 특히 제50회 남부영화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6관왕을, 제6회 오대륙국제영화제에서는 11개 부문 전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창열 감독의 ‘그대 어이가리’는 새해 봄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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