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디자인 명장, '포니 쿠페' 복원한다

유현석 2022. 11. 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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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창업자(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로부터 '현대를 위해 자동차를 하나 디자인해달라. 단, 대량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 사실 당황했다. 그런데 3년 만에 울산에서 현대가 큰 배를 건조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강한 의욕을 갖고 있구나를 느꼈다."

주지아로는 "포니를 디자인했던 시절,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과 현대차의 디자인을 맡아 뿌듯했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유산을 기념하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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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초기 모델 디자이너
伊 조르제토 주지아로 방한…복원 프로젝트 협업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왼쪽부터)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왼쪽부터)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용인=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대의 창업자(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로부터 ‘현대를 위해 자동차를 하나 디자인해달라. 단, 대량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 사실 당황했다. 그런데 3년 만에 울산에서 현대가 큰 배를 건조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강한 의욕을 갖고 있구나를 느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84)가 한국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첫 독자 생산 자동차 ‘포니’의 디자이너로, 이번에 현대차와 함께 1974년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래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차량 디자인업체에서 일하며 수많은 명차를 디자인하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장인이다.

24일 용인에 있는 현대차그룹 마북캠퍼스에서 주지아로는 과거 포니 개발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요즘에도 빠르게 진행되지만, 당시에는 (차량 개발과 관련한 연구진) 숫자가 많지 않아서 모든 걸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면서 "현대차 엔지니어가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기적과 같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지아로는 1938년생으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다.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1999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전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다.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함께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기로 하고, 내년 봄 최초 공개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지아로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를 디자인하면서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했다고 밝힌 적도 있다.

현대차는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어 보기 위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주지아로는 "포니를 디자인했던 시절,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과 현대차의 디자인을 맡아 뿌듯했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유산을 기념하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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