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속도 조절'에 반응한 코스피…"추세적 상승은 힘들 것"

이민지 2022. 11.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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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3.25%로 결정했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상당수 위원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코스피는 개장 이후 0.8%대 상승세를 보였는데, 금통위가 시장 기대치와 부합하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금리 0.25%P 인상)에 나서자 오름세를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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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FOMC 의사록 공개·금통위 결과에 코스피↑
"경기침체·美 금리 인상 기조 지속 고려 추세적 상승 어려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3.25%로 결정했다.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하는 것)을 밟지 않았지만, 지난 4, 5, 7, 8, 10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6회 연속 인상한 것이다. 주식 시장은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상승에는 회의적이다.

24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14.92포인트) 상승한 2432.93을 가리켰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상당수 위원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코스피는 개장 이후 0.8%대 상승세를 보였는데, 금통위가 시장 기대치와 부합하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금리 0.25%P 인상)에 나서자 오름세를 이어 가고 있다. 현재 환율은 14원 넘게 떨어진 달러당 1338원을 기록 중이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7%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재료들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을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최종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다. 현재 시장에선 12월 FOMC에서 50bp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2월(25bp), 3월(25bp)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추가로 5월(25bp)까지 인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길어질 경우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주식에 대한 투심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단이 5% 혹은 5.25%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11월 CPI 결과가 반영된 12월 FOMC를 통해 금리 인상 유지 기간에 대한 힌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이익 반등이 어려운 환경에 진입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기 침체 이슈가 금리 인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해석돼 지수 상승을 끌어냈지만, 금리 속도 조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코스피의 상승을 뒷받침할 체력이 없다는 의미다. 이날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넘게 하향하기도 했다.

임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와 유통 업체의 재고 문제와 글로벌 공급망 완화로 전방 업체들의 오더 컷이 발생하는 가운데 글로벌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소매업체들의 재고 축소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수출 물량과 판매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은 22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대비 20조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경기 침체 환경에 진입했는데, 3분기 S&P500 내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3.4%로 과거 5년 평균 8.7% 대비 낮게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부각되면서 채권시장 금리는 내년 상반기 이후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고채 3년 금리는 3%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방 위험 확대로 기준금리 상승은 지속되기 어려우며 내년 하반기 중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크레딧 스프레드도 축소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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