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아픔 서린 옛 국군광주병원, 치유·휴식 공간으로

장선욱 2022. 11. 24.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이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964년 국군광주통합병원으로 개원한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 당시 계엄사령부에 연행된 300여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심문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을 당한 후 치료와 함께 취조를 받던 곳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화정근린공원 조성
창고 철거… 쉼터 등 만들기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이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40여 년 전 계엄군에 끌려가 고문당한 대학생·시민들이 혹독한 조사와 치료를 동시에 받던 낡은 병원이 5월 정신을 이어가는 녹색 공원으로 바뀐다.

광주시는 “내년 말까지 111억 원을 들여 옛 국군광주병원 일대를 화정근린공원으로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 당시 시민군이 본부로 사용하던 옛 전남도청과 함께 5·18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 꼽힌다.


사적 제23호로 지정된 옛 국군광주병원을 포함한 화정근린공원은 현재 10만7606㎡로 2007년 병원이 전남 함평으로 이전한 후 지정 면적이 넓어졌지만, 산책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10여 년 간 폐허처럼 방치돼왔다.

시는 2014년 국방부에서 소유권을 이전받은 병원 부지와 시설 가운데 본관동을 포함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은 최대한 원형 보존하고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성이 제기된 창고 등은 철거해 운동시설, 쉼터, 주차장 등 공공 기반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행정안전부가 인근에서 착공하는 국가폭력트라우마센터와도 원활히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해 공원 숲이 부당한 국가폭력에 의해 심신이 파괴된 이들의 치유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방침이다.

1964년 국군광주통합병원으로 개원한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 당시 계엄사령부에 연행된 300여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심문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을 당한 후 치료와 함께 취조를 받던 곳이다. 5·18 희생자 다수의 부검이 이뤄지기도 했다.

계엄사는 민심이 동요한다는 이유를 들어 고문을 당해 부상한 학생과 시민들을 민간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국군병원으로 강제로 옮겼다.

1984년 국군광주병원으로 개칭된 이 병원 부지에는 본관동과 영내 아파트, 목욕탕, 세탁소, 정비고, 교회 등 12동이 건물이 세워져 있다. 시가 2017년부터 시민들의 산책을 위해 대부분 부지를 개방한 이후 불법 쓰레기 투기와 무단 경작 등이 끊이지 않아 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