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연간 520종 문학도서 선정해 2200곳 배포‘문학나눔 도서보급’으로 국민 삶의 질 UP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대한민국 성인은 한 해 책을 몇 권이나 읽을까. 매번 국민의 독서량을 알아보는 설문조사에서 등장하는 질문이지만 실제 결과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2019년 56%에서 8%p가 줄어든 48%로 나타났다. 특히 종이책의 경우 같은 기간 52%에서 41%로 11%p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서의 필요성을 알리고 도서문화 보급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해 문학출판시장을 진흥하고 창작 여건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문학을 향유하고 체험할 기회를 확대, 국민의 독서 생활화를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 문학나눔 선정도서는 1종당 850만원 이내로 구매해 공공도서관, 작은 도서관, 복지시설 등 총 2200여곳에 배포한다.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을 활용해 시작한 이 사업은 2014년~2017년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됐다. 그러나 2018년부터 문화진흥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부분을 분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맡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출판사와는 계약을 통해 도서를 보급하고, 작가에게는 저작권료를 지급함으로써 작가의 창작 여건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연간 세 차례에 걸쳐 소설, 평론, 희곡, 아동·청소년 분야에서 총 520종의 우수한 문학 작품을 선발하며 그중 약 19%는 책을 첫 발간하는 신진 작가의 작품이다. 이 외에도 예술위는 ‘나의 첫 책 프로젝트’를 마련, 첫 문학 도서를 발간한 작가를 응원하고, 독자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도서를 홍보 중이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을 통해 발굴된 작가들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도 여럿 있다. 2020년 2차 우수 문학도서로 선정된 이지은 작가의 ‘이파라파냐무냐무’는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아동도서박람회인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유아그림책 대상’을 받았다. 2021년 3차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는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좋은 취지의 사업에 비해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더 많은 국민이 국내 우수문학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2021년 예산(51억 1100만원)보다 더욱 많은 금액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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