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현대차 광고에 모자이크... 북한, 월드컵 중계 가리기 바빴다
북한 TV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면서 관중석의 태극기는 물론 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 중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지우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3일 오후 10시께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의 프랑스 대 호주 경기 일부를 녹화 중계했다.
관중석에 걸린 여러 나라의 국기 중 태극기에는 회색으로 덮었다. 그라운드 옆에 놓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광고도 알아볼 수 없게 글자를 지웠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4시 녹화 중계한 조별리그 C조 1차전의 사우디아라비아 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도 같은 행태를 보였다.
이 경기가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의 잔디구장에는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의 브랜드 버드와이저, 중국 부동산재벌 완다그룹, 한국의 현대자동차, 미국의 코카콜라 등 광고가 있었다. 중앙TV는 이 중에 현대와 코카콜라만 흔적을 없앴다.
앞서 북한은 개막식 행사를 보도할 때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공연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하이라이트 장면을 방영할 때도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경기는 제외한다. 지난 2017년 1월 촛불 집회 소식을 보도할 때는 초고층 건물과 정부청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등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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