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난 오나” 정유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에 ‘촉각’

고석현 입력 2022. 11. 23. 22:59 수정 2022. 11. 2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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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오일탱크로리지부 소속 유조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일선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유조차(오일-탱크로리지부) 조합원들이 24일 0시부터 시작하는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23일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일선 주유소의 기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비축량을 점검하고 비노조원을 투입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일부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한 바 있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일각에선 민주노총 화물연대 지도부가 조합원에게 “일선 주유소에서 기름 부족 사태가 생기도록 유조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후까지 일선 주유소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에 의한 기름 사재기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화물연대 측은 “해당 지침도 없었고,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통상 일선 주유소는 2주~1달 치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투쟁 방식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개별 주유소가 비축하고 있는 물량이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실제로 기름 부족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화물연대 파업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석현·이희권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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