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73만원 받고 中과 내통한 대만 고위 장교

김상도 2022. 11.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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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위 장교가 중국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하고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매달 돈을 받아 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가오슝지방검찰원은 22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육군 상교(대령) 샹더언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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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 고위 장교 샹더언(오른쪽)이 전쟁이 나면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를 들고 있다. ⓒ 대만 중국시보 캡처

대만 고위 장교가 중국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하고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매달 돈을 받아 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가오슝지방검찰원은 22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육군 상교(대령) 샹더언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대만 육군 보병훈련지휘부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을 지낸 그는 2020년 1월 샤오웨이창이라는 대만 퇴역군인에게 포섭돼 중국이 전쟁을 개시하면 항복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고 매딜 4만 대만달러(약 173만 3600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군복을 입고 서약서를 손에 든 채 샤오웨이창과 함께 사진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약서에는 “대만해협 양측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하고 조국(중국)에 충성할 것으로 맹세한다.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평화통일의 영광스러운 사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검찰은 샹더언이 샤오웨이창으로부터 그동안 모두 56만대만달러(약 2430만원)를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샹더언은 과거 대만 최전방이라 할 수 있는 진먼다오에서 근무했으며 샤오웨이창에 포섭된 이후에는 제564여단 부여단장과 육군 보병훈련지휘부에서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단 그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징역형을 구형하고 간첩 활동 등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샤오웨이창 역시 국가안보법과 은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샤오웨이창은 샹더언 외에도 여러 명의 장교들에게 접근했지만 포섭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그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는지 중국 쪽과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외교 문제가 아니다"며 논평을 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사건과 더불어 지난해 장저핑 전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이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다 무혐의로 풀려난 일 등을 거론하며 대만이 오랫동안 중국의 스파이 공작 위험에 직면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의 침투와 정보 수집 등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장교부터 사병까지 철저한 방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에서는 26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국 본토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사회적 화두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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