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악뮤’가 다녔던 몽골 교회, 서른 살 됐다

이현성 2022. 11.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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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최초 한인교회가 서른 살을 맞이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한인교회(이상수 목사)는 지난 20일 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몽골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역사는 몽골 한인들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초대 담임인 안교성 목사를 시작으로 울란바토르 한인교회는 2000년 7월 부임한 안광표 목사와 2016년 10월 바통을 이어받은 김봉춘 목사에 이어 현재 이상수 목사가 2020년 1월부터 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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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몽골 개방 후 한인들이 모이면서 시작
이상수 목사 “민족·이념 넘어 주님 오시는 날까지 소명 감당할것”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역대 담임 목사들이 교회 30주년 감사예배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수(4대) 안광표(2대) 안교성(1대) 김봉춘 목사(3대). 울란바토르한인교회 제공

몽골의 최초 한인교회가 서른 살을 맞이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한인교회(이상수 목사)는 지난 20일 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기념예배에는 초대 담임이었던 안교성 목사부터 현재 담임인 이상수 목사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모든 담임목사가 자리했다. 주몽골한국대사관, 몽골한인회, 몽골상공인회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이 목사는 이 자리에서 “한인들을 더 적극적으로 품겠다. 교파 연합을 넘어, 민족과 이념을 넘어, 주님 오시는 날까지 소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몽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립된 공산주의 국가다. 이 나라에 첫 한인교회가 세워진 시점은 동구권이 몰락한 직후인 1992년이다. 초교파 교회인 울란바토르 한인교회는 ‘몽골교회에 모범이 되는 교회’, ‘한인들을 돌보는 교회’ 등의 기치를 내걸고 십자가를 세웠다.

몽골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역사는 몽골 한인들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몽골 개방 직후 대사관 직원, 선교사 등 몽골 한인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시작된 교회여서다. 1992년 11월 15일 창립된 울란바토르 한인교회는 한인들에게 사랑방을 제공했다. 외국인들도 배급을 받아야 먹고 살 수 있던 시절, 주일 예배 이후 교회는 한국 음식을 식사로 제공했다. 한인들에겐 이때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었다. 주일 점심 식사 시간은 한인들과 유학생들에게 잔치 시간이 됐다.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초대 담임목사를 지낸 안교성 목사가 지난 20일 창립 30주년 감사예배와 함께 진행된 임직식에서 예식을 진행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제공

다만 모든 사역이 원만했던 건 아니었다. 개척 당시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목회를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선교가 아니라 해외에서 한인을 섬기는 사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망교회 부목사였던 안교성 목사가 담임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응했다. 안 목사는 ‘몽골에 있는 한인들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양’이라는 생각에 몽골행 티켓을 끊었다.

초대 담임인 안교성 목사를 시작으로 울란바토르 한인교회는 2000년 7월 부임한 안광표 목사와 2016년 10월 바통을 이어받은 김봉춘 목사에 이어 현재 이상수 목사가 2020년 1월부터 시무하고 있다. 감리회 소속인 이 목사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목사는 예장통합 소속이다. 교회 초대 담임이자 현 장로회신학대 역사신학 교수인 안 목사는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역사는 연합의 역사”라며 “교파를 초월한 복음의 통로로 쓰임받았다”고 강조했다.

몽골 선교사 자녀인 악동뮤지션 멤버(이찬혁·이수현)도 울란바토르 한인교회를 다녔다. 안 목사는 “‘악뮤’로 잘 알려진 이찬혁 군과 이수현 양이 다니던 교회도 이곳이었다. 한인 자녀들이 어울리고 함께 배우는 장이 교회였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교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교적·복음적 각오를 다진다”면서 “주님 오시는 날까지 소명에 충성하는 교회로 나아가길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악동뮤지션'멤버인 이찬혁 이수현 남매 가족의 몽골 선교사 파송 팸플릿. Old Spice 일상의 끄적임 블로그 제공


*유튜브 영상은 ‘악동뮤지션’ 멤버인 이찬혁·수현 남매가 선교사였던 부모와 함께 몽골에 거주하던 2011년 12월 24일 울란바토르 한인교회에서 열린 성탄 전야 발표회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 울란바토르 한인교회 제공

이현성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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